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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없을 기회" 이의리, '우상' 양현종과 함께 '기대'

입력 2021.11.30. 06:3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양현종, KIA 좌완 에이스로 활약…이의리 차기 에이스로 손꼽혀

이의리, 양현종이 롤모델이라 밝혀

FA 양현종, KIA와 협상 중…계약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0년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는 좌완 양현종(33)이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양현종은 KIA의 심장과도 같았다.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2021년, KIA에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힐만한 신인이 입단했다. 바로 좌완 영건 이의리(19)다. 그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차 지명을 받았다.

이의리는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차기 KIA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고졸 신인임에도 첫해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이의리는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성적을 냈다.

시즌 막바지에 더그아웃을 내려오다가 발목을 다쳐 후반기 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이의리는 강력한 경쟁자인 최준용(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신인상 투표에서 1위표(5점) 61장, 2위표(3점) 37장, 3위표(1점) 1장 등 417점을 획득한 이의리는 최준용을 49점 차로 제쳤다.

'우상'인 양현종도 하지 못한 일이다. 타이거즈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이다.

KIA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나고 자란 이의리에게 KIA 에이스 양현종은 그야말로 우상이었다. 그는 수 차례 롤모델과 우상으로 양현종을 꼽았다.

이의리는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난 해에 KIA에 입단하면서 우상과 한 팀에서 뛰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해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과 신인상 수상 등 기쁨을 누린 이의리는 내년에 우상과 한 팀에서 뛰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텍사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0시즌을 마친 뒤 국내 복귀를 택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다. 그러나 KIA 복귀가 유력하다.

KIA는 양현종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양현종과 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꼭 잡겠다"고 공표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양현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0.05. 20hwan@newsis.com

양현종도 KIA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다. 양현종은 국내 복귀시 KIA를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왔다.

현실적으로도 다른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그를 영입하는 팀은 규정에 따라 KIA에 기존 연봉 100%인 23억원에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KIA가 보상선수를 포기하면 연봉 200%인 46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KIA 단장 자리가 공석이어서 협상이 다소 지지부진했지만, 지난 24일 장정석 신임 단장이 선임되면서 양현종과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입단 첫해부터 선발 자리를 꿰찬 이의리에게 양현종과 함께 뛸 수 있는 것은 무척이나 좋은 기회다.

양현종은 대표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마음가짐이나 루틴, 몸 관리 방법 등도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양현종은 귀국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 야구 문화를 많이 배웠다.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은 이야기해줄 것이다. 후배들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풀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우상과 함께하게 된다면 이의리도 모든 것을 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참이다.

이의리는 "양현종 선배와 함께 뛰게 되는 것은 나에게 다시는 없을 기회일 것"이라며 "많이 배울 수 있을 때 배워놓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에 나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모든 부분에서 양현종 선배보다 좋을 부분이 없다"며 "양현종 선배와 함께 뛰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다양하게 배워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의리는 KIA를 넘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날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의리가 양현종과 함께 뛰면서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 한국 야구도 든든한 좌완 에이스 한 명을 더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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