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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석달 전 품질점검 '시늉만'···"방수·벽체 지적했다"

입력 2022.01.18. 11:30 댓글 1개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11월 市점검단, 입주민, 구청 직원 등 22명 참여

주차장 방수, 우레탄폼 충진, 세대벽 조적 미흡 등 지적

육안 검사, 결과 통보도 미진, "일류 기술진, 문제 없어"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7일째인 17일 오후 구조안전 자문단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2022.01.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현대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석 달 전, 입주예정자들이 방수와 마감재, 세대간 벽체 조적 문제 등을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치 결과에 대한 이렇다할 통보는 없었고, 붕괴 참사로 이어진 공정상·구조상 문제에 대해서는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광주시와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공동주택품질점검단이 지난해 11월 아이파크 아파트 현장에서 품질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점검에는 광주시가 인력풀로 운영중인 공동주택 품질검사 점검단 소속 전문가 7명과 서구청 공무원 1명, 공사 현장 관계자 10명, 입주예정자 대표 4명 등 모두 22명이 참가했다.

시는 관련 매뉴얼에 따라 하자 분쟁 등을 줄이기 위해 품질검사를 실시하는데, 입주민 참여는 통상 공정률 95%일 때, 즉 입주가 임박한 시점이 이뤄지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지난해 4, 5월 다른 지자체 사례를 들어 50%일 때도 참관을 허용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정률 55% 시점에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주택법이 개정되고, 조례가 제정되면서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공정률 50%와 95% 단계에서 두 차례 품질점검을 의무시행토록 됐다.

당시 입주 예정자들은 주차장 중간층 방수 문제와 창호 주변 우레탄폼 충진과 세대 간 벽체 조적(돌이나 벽돌 구조) 미흡 등을 들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책임있는 답변과 철저한 감리를 요구했다.

카달로그와 다른 외관 세라믹패널, 실리콘 페인트, 모델하우스에 없던 철제 난간, 차량 진입 시 사고 위험이 높은 조경 분야 등도 함께 지적한 뒤 집중 강우 시 배수 문제, 곰팡이 결로, 옥상층 배수관 각 세대 파이프 닥트(PD) 통한 소음 문제 등도 조속한 해결을 당부했다. 소방차 진입 문제에 대한 의문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당시 현장점검은 지난 11일 붕괴된 201동 23~38층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과 창호 공사 등 주요 구조물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이유 등으로 주요 공정에 대한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완료된 시설에 대한 검수만 진행됐고, 그나마도 육안으로만 이뤄져 "무늬만 현장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현장점검 후 "육안검사로는 한계가 있지만 일류 기술진이 공사해선지 골조공사에 별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상태에 대해서도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사후점검 책임이 있는 서구청으로부터 광주시나 입주예정자들에게 이렇다할 통보도 없었고, 추가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점검에 참여한 한 입주예정자는 "벽체조적 부실과 마감재 이상, 누수 등 육안으로 확인된 사항만 이의제기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장점검은 대충대충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1월 점검'이라면 콘크리트 양생이나 악천 후 시 구조물 안전 등에 대한 점검이 포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육안이 아닌 실질적 검사가 진행되도록 매뉴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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