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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시장 상인들 여론 대립 '첨예'
광주·전남 일대 영향권…인구 유입↑
유통 대기업의 시장 '독점체제' 우려

호남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광주의 대표관문인 송정역 일대가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후보지로 거론된 가운데 인근 시장 상인들의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복합쇼핑몰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일대 시장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맞서 시장을 찾던 기존 손님들마저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19일 광주지역 관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현재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광주종합터미널과 광주송정역 일대, 어등산 등 4~5곳이다.

이 중 송정역 일대는 주변에 들어설 부지도 충분하고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광주를 비롯해 전남·북까지 영향권에 둘 수 있어 복합쇼핑몰 개발설이 꾸준히 나오는 지역이다.
인근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함평으로의 이전이 추진되면서 2만1천182㎡(6천408평) 규모의 여유 부지가 있고, 국유지인 코레일 전기사업소, 승무센터 등으로 쓰이는 옛 임시역사 건물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대에 위치한 송정매일시장과 송정오일장, 1913 송정역시장 등 기존 상권 상인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복합쇼핑몰 입점과 동시에 기존 상권이 흡수돼 결국 유통 대기업의 시장 독점체제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7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41)씨는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시장에 찾아올까 싶다"며 "대규모 쇼핑시설의 경우 주차장은 물론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 쇼핑몰처럼 모든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는 사정도 아닌 만큼 시장과 쇼핑몰의 공존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정매일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장모(60)씨는 "복합쇼핑몰에서는 시장에서 취급하는 1차 식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품목을 판매한다"며 "안 그래도 인근에 마트가 들어서면서 있는 손님들마저 떠나 보낸 경험이 있다 보니 좋지만은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백모(57)씨는 "현재 광주는 대형마트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인데 복합쇼핑몰까지 들어오면 일반 상인들은 어떻게 버티라는 거냐"라며 "광주 내 유통시장에 대한 사전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표를 얻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분노했다.
반면 복합쇼핑몰이 유치됨으로써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존 상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국모(70)씨는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구 유입이 절실하다"면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인근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 중인 윤모(44)씨는 "시장은 시장대로 매력이 있고 쇼핑몰은 쇼핑몰대로 매력이 있다. 즉, 엄연히 타겟층이 다르다"며 "송정역의 경우 호남선의 모든 열차가 거쳐가는 곳인 만큼 타지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쇼핑몰이 들어서면 더 많이들 찾아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광주지역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건설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복합쇼핑몰 이슈 전후로 지지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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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본궤도 진입만 남았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지난 2월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촉구했다. 광주 대형복합쇼핑몰(이하 복합쇼핑몰)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 이전에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의 공약이었다. 지난해 9월 호남 그랜드비전으로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테마파크 조성을 내걸었던 만큼 추진 의지가 강하고 민선 8기 우선추진 현안으로 손꼽기도 했다.'강기정표' 복합쇼핑몰는 명확하다.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상업과 문화공간이 융·복합된 지역 랜드마크로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 당선자는 복합쇼핑몰 위치를 도심으로 특정했다. 이에 현 신세계백화점 위치와 어등산관광단지, 전방·일신방직 부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부지 등이 거론됐다.대신 쇼핑 기능이 강하고 식자재마트 등 지역 상인들과 충돌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광주 외곽 내지는 광주 근교 도시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광주시상인연합회, 광주경실련 등 14개 단체가 지난 2월 25일 서구 양동복개상가에서 성명서를 내고 광주복합쇼핑몰 유치공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강 당선자는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선 공약에 이어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단순히 시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가주도형 복합쇼핑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정부의 투자와 민간자본의 투자를 충분히 끌어낸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강 당선자는 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했던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국가 SOC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정무수석도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사안으로 광주시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강 당선자와 정부 모두 복합쇼핑몰 유치 공감대 속에서 무리 없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중요한 민간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을 던지지만, 대형 유통 업체의 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경제계에서는 호남만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어서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모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전언이다.김광진 민선 8기 인수위 국비대응 T/F팀장은 "복합쇼핑몰은 투자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있다. 개별 업체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그 업체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부지들도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프로세스로 유치까지 해나갈지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강 당선자는 6개월 이내 해당 현안을 본 궤도에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상인단체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을 때도 장담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두 전임 시장이 각각 신세계복합쇼핑몰, 어등산관광단지를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상인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 또는 공회전을 반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강 당선자가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지역민의 압도적 찬성과 더불어 시민사회에서도 복합쇼핑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방안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실제 일관적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 입장을 냈던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는 '무조건 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재고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배훈천 대기업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일방적으로 반대했던 단체나 사람들도 조건부로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올 수 있다는 입장으로 많이 돌아섰다"며 "국가로부터는 SOC 지원을 받아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으로부터는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큰 틀에서 합의한다면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다만 배 대표는 "각계각층의 중구난방식 요구사항을 전부 담으려고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입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일부 단체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다 사실상 무산된 어등산관광단지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관건은 지역민 욕구 충족, 지역 자산화, 지역 상인단체 조율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다. 광주시 산하 광주혁신추진위원회는 최근 광주대전환을 위해 복합쇼핑몰을 제안하며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이냐다. 쇼핑몰과 문화 공간 정도로는 안 된다"며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지 선정부터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조율,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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