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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인근에 복합쇼핑몰? '인구유입 상생' vs '유통시장 포화'

입력 2022.03.18. 14:47 수정 2022.03.20. 14:17 댓글 28개
송정역 일대 복합쇼핑물 후보지 거론
인근 시장 상인들 여론 대립 '첨예'
광주·전남 일대 영향권…인구 유입↑
유통 대기업의 시장 '독점체제' 우려
18일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 위치한 1913 송정역시장의 모습.

호남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광주의 대표관문인 송정역 일대가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후보지로 거론된 가운데 인근 시장 상인들의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복합쇼핑몰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일대 시장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맞서 시장을 찾던 기존 손님들마저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19일 광주지역 관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현재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광주종합터미널과 광주송정역 일대, 어등산 등 4~5곳이다.

18일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송정동 송정매일시장이 장날을 맞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송정역 일대는 주변에 들어설 부지도 충분하고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광주를 비롯해 전남·북까지 영향권에 둘 수 있어 복합쇼핑몰 개발설이 꾸준히 나오는 지역이다.

인근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함평으로의 이전이 추진되면서 2만1천182㎡(6천408평) 규모의 여유 부지가 있고, 국유지인 코레일 전기사업소, 승무센터 등으로 쓰이는 옛 임시역사 건물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대에 위치한 송정매일시장과 송정오일장, 1913 송정역시장 등 기존 상권 상인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복합쇼핑몰 입점과 동시에 기존 상권이 흡수돼 결국 유통 대기업의 시장 독점체제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7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41)씨는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시장에 찾아올까 싶다"며 "대규모 쇼핑시설의 경우 주차장은 물론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 쇼핑몰처럼 모든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는 사정도 아닌 만큼 시장과 쇼핑몰의 공존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정매일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장모(60)씨는 "복합쇼핑몰에서는 시장에서 취급하는 1차 식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품목을 판매한다"며 "안 그래도 인근에 마트가 들어서면서 있는 손님들마저 떠나 보낸 경험이 있다 보니 좋지만은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백모(57)씨는 "현재 광주는 대형마트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인데 복합쇼핑몰까지 들어오면 일반 상인들은 어떻게 버티라는 거냐"라며 "광주 내 유통시장에 대한 사전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표를 얻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분노했다.

반면 복합쇼핑몰이 유치됨으로써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존 상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1913 송정역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국모(70)씨는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구 유입이 절실하다"면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인근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 중인 윤모(44)씨는 "시장은 시장대로 매력이 있고 쇼핑몰은 쇼핑몰대로 매력이 있다. 즉, 엄연히 타겟층이 다르다"며 "송정역의 경우 호남선의 모든 열차가 거쳐가는 곳인 만큼 타지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쇼핑몰이 들어서면 더 많이들 찾아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광주지역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건설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복합쇼핑몰 이슈 전후로 지지율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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