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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접종 후 돌파감염에 '백신무용'? 따져보니

입력 2022.04.11. 09:5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자연면역만으로 충분한 면역력 얻기 힘들어

코로나 감염력 없는 미접종 오미크론 감염자

다른 변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백신접종해 얻은 면역 중화항체 빠르게 형성

위중증·사망위험 높은 고령층 4차 접종 필요

[서울=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후에도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일각에서 '백신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으로는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힘들고,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미접종 오미크론 감염자는 감염 후 회복돼도 다른 변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1.04.1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후에도 돌파감염이 잇따르자 일각에서 '백신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으로 얻어진 자연면역으로는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힘들고,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미접종 오미크론 감염자는 감염 후 회복돼도 다른 변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3차 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517만8207명으로 전체 3차 접종자의 16.3%를 차지했다. 백신의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줄긴 했지만,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내과 전문의(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대표)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이 대부분 점막에 감염을 많이 일으켜 점막에 대한 면역은 얻어지지만, 향후 위중증으로의 진행을 막아줄 충분한 면역력은 얻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보통 바이러스가 1차로 접촉하는 점막에서 증식해 감염되면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이 많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단순한 점막 감염을 넘어 폐까지 침투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는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포는 면적이 약 100㎡로 넓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위중증으로 진행된다"며 "코로나19에 감염돼 산소공급이 필요한 환자들을 진료할 당시 40~50대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폐렴으로 진행될 정도의 감염이라면 백신으로 얻어진 면역력은 굉장히 강력한 무기가 된다"면서 "백신이 오미크론의 침투 자체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우리 몸의 기억세포가 살아있는 꽤 긴 시간동안 활성화돼 있어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에서 회복된 후 생기는 중화항체(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다른 변이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리기도 했다. 백신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기존 델타 등 변이에 감염됐다가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경우보다 변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단 검사분석팀도 지난 2월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면역은 감염 초기 중화항체를 빠르게 형성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검사분석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 9명(미접종자 5명·백신 접종자 4명)의 감염 초기와 회복기 혈청으로 중화항체가(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량)를 측정한 결과 2차 접종 후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에서는 감염 초기부터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검출됐다. 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과 1차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에서는 중화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오미크론에 대한 회복기 중화항체가는 2차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491)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94)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자연면역이 완전하지 않다는 전문가 견해와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 기준 3차 백신 접종률은 64.1%로, 지난 2월 말 60%를 돌파한 뒤 한 달이 훌쩍 넘도록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에게도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연 면역은 시간이 흐르면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또 다른 변이 확산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위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일반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면역력이 굉장히 떨어지면 3차 접종까지 받았다 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뇨병 등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창윤 전문의는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하면 사고가 나도 충격을 줄일 수 있듯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 환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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