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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83일···'장기 항전 종료' 아조우스탈 병력 심문 기로

입력 2022.05.18. 08:0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가디언 "아조우스탈 병력 재판 받거나 처형될 수도"

젤렌스키 "영웅 살아남게 해야…구출 작전 시작"

러, 여전히 돈바스 등 점령 의도…"아직 성공 못해"

[올료니우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소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옮겨지는 모습. 2022.05.1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 이후 83일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은 장기 항전 끝에 함락된 마리우폴에서 자국군 구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BBC와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늦은 밤 연설에서 군·정보 당국이 마리우폴에 남은 자국 병력 구출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작전에는 시간과 섬세함이 요구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전날인 16일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주요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와의 전투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한참 전 마리우폴에 진입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항거지로 삼아 끝까지 저항했었다.

이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여러 대의 버스가 떠났다고 밝혔다. 이 버스에는 아조우스탈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군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버스가 출발하기 전 몇 시간 동안 제철소에서 총격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중상자 51명을 포함한 병력 265명을 전날 밤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소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노보아조우스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 미뤄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구출 작전은 외교전일 가능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도 외교적 활동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26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운명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포로 교환을 통한 자국군 송환을 거론했지만, 일부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들 병력이 재판을 받거나 처형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러시아 두마에서는 병사 포로 교환을 막을 새 법안을 제안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러시아 수사관들이 (우크라이나) 군인을 심문할 계획"이라며 소위 '우크라이나 동남부 민간인 상대 우크라이나 정권의 범죄'에 관해 이들 군인들에게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영웅들이 살아남게 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아조우스탈 항전 종료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포위·점령을 계속 시도하리라고 보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동쪽 영역을 포위하고 점령할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라고 했다. 다만 "그들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마리우폴을 차치하더라도 돈바스에서 전투는 계속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쟁 자원 마련 측면에서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계속된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이 정밀유도병기에 필요한 일부 전자 부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군이 세베로도네츠크와 돈바스 내 다른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P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까지 자국군이 러시아 전투기 200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싸움이 끝나는 장면을 보기를 원한다"라며 "그동안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에 가능한 한 많은 이점을 제공해 전장에서 더 나은 입지를 갖게 할 것"이라며 협상장에서도 나은 위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체르니히우에서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마을을 덮쳐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해졌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침공 직후부터 전날인 17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자 3752명, 부상자 4062명 등 총 781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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