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거리두기 해제 한 달' 일상에 적응하는 시민들

입력 2022.05.22. 12:17 수정 2022.05.22. 16:18 댓글 2개
대학 축제·공원 등 나들이객 몰려 ‘인산인해’
지역민 “더 늦기 전에 봄 즐기기 위해 나왔다”
지난 21일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지 한달여가 지나면서 시민들도 점차 일상회복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던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돼 많은 시민들이 몰렸으며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인근 공원과 영화관,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1일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에는 축구 동아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고, 그 바깥쪽으로 마련된 잔디밭에는 시민들이 둥글게 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21올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장미공원에는 3년 여만에 열린 장미축제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나무 그늘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집에서 싸 온 과일과 음료 등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25도를 웃도는 낮 기온에도 불구하고 잔디밭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서로 술래잡기라도 하듯이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처음 본 아이들과도 즐겁게 인사했고, 땀으로 범벅된 손을 서로 붙잡고 연신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던 가족들도 서로 인사하며 옅은 웃음을 띄었다.

오모(34·여)씨는 "봄이라고 하기엔 날이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즐거워보인다"며 "마스크를 안쓰고 공원을 뛰어다니는 모습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앞으로 자주 나와야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3시께 장미축제가 한창인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에는 서로 손을 잡은 채 산책을 하는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신기한 듯 장미의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고, 꽃말을 휴대폰으로 검색한 뒤 서로에게 어울리는 장미꽃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가족 단위로 나온 나들이객들은 축제장에 있는 '풍선 터뜨리기' 등 각양각색의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고, 솜사탕과 슬러쉬 등 음식을 먹기도 했다.

21일 오후 6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하늘마당'에는 수많은 인파로 발디딜 곳이 없었다.

같은 시각 광주 충장로 일대 영화관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매표소 앞에는 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곳 없었고, 고소한 팝콘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매점 판매대에는 팝콘을 사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관객들은 저마다 팝콘이 한아름 담긴 팝콘통을 들며 상영관을 찾아 들어갔다.

김지민(25)씨는 "오랜만에 주말에 영화관에 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은 몰랐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며 "특히 지난달 상영관 내에서 취식이 가능해졌을 땐 대부분 취식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상영관 내에서 취식도 많이들 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6시께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자 하늘마당에는 피크닉을 즐기러 온 인파로 발 디딜 곳 없이 빼곡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챙겨온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는 등 도심 속 피크닉을 만끽했다.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일대에서는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되면서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지난 21일 오후 6시께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응원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

비슷한 시각 돗자리를 편 시민들의 모습은 야구경기가 한창인 기아챔피언스필드에도 가득했다. 외야 자유석의 잔디밭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응원가를 힘차게 따라부르며 응원의 열기를 올렸다.

4살 딸, 60세 어머니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구모(31)씨는 "가족들과 봄날 야구장을 즐기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맞춰 야구장을 찾았다"며 "오랜만에 치킨을 먹으며 응원가를 따라부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즐거워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 27개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상 규제가 시작된 지 25개월 만이다. 당국은 감염 추이를 살펴본 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 광주에서는 618명이, 전남에서는 840명 등 총 1천458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예지·안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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