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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인데..'계륵'된 먹는 코로나 복제약 생산

입력 2022.05.23. 15: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중저소득 국가용 먹는 코로나 치료제 생산 필요성 희석돼"

[업랜드(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업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에의 대응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지역적 풍토병)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며, 그 대응의 핵심인 SMARTE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2.18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변화하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제네릭(복제약) 생산을 맡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고심에 빠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저소득가 공급용 복제약 개발·생산을 맡은 일부 국내 제약기업은 펜데믹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복제약 생산의 필요성이 현저히 줄었다고 보고, 제네릭 개발의 중단 여부를 고민 중이다.

앞서 지난 1월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 등 국내 3개사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에서 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복제약 생산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이 선정된 전 세계 27개 기업 중 3곳에 해당한다. 이어 3월에는 셀트리온과 동방에프티엘이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복제약 생산기업으로도 선정됐다.

MPP는 UN이 지원하는 비영리 의료단체다. MSD와 화이자는 먹는 치료제의 중저소득국가 공급을 위해 MPP를 통해 전 세계 수십개 제약사에 중·저소득국가 판매를 허용하는 라이선스를 부여한 바 있다.

선정된 기업들은 MSD, 화이자로부터 제조 기술을 공유받아 중저소득국가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복제약을 개발 중인 기업의 고심도 커졌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복제약 개발 및 허가 획득에는 1년 가까이 걸리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지나면서 치료제 수요가 줄어서다. 업계는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약효 동등성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과 각국의 허가 절차 등에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대중의 인식이 반영되며 가벼운 감기약 사용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1년 간 개발해 연내 혹은 내년 각국의 허가 획득에 성공한다고 해도 오미크론→엔데믹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선 수요가 없어 생산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가 올해 종식되긴 어렵지만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올해 종식될 수 있다고 낙관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저소득 국가 대상의 몰누피라비르(라게브리오의 성분명) 위탁생산에 대한 필요성이 희석돼 가고 있는 상황 등 여러가지 고려할 변수들이 많아 회사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에 대한 내부적인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 사업은 큰 매출을 기대해 추진한 것이 아니라, 팬데믹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회사의 자원을 더욱 집중시킬 분야에 역량을 모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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