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6·1지방선거] 전교조 해직 교사, 전남 교육 수장으로

입력 2022.06.01. 22:41 수정 2022.06.02. 01:41 댓글 0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
모친 평생 소원 위해 교편 잡았다가
정부 탄압 5년 만에 교사 생활 접고
정치인 활동… 교육자치 기틀 마련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가 지난 19일 목포 평화광장에서 선거 출정식을 갖고 있다. 김대중캠프 제공

현직 교육감과 대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머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1961년 곡성 삼기면에서 태어나 곡성 통명초등학교, 삼기중학교, 광주 동신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목포대 경영행정대학원 석사에 이어 목포대 대학원 국어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던 김 당선자는 이후 목포정명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가 교사가 된 이유는 하나였다. 어머니의 평생소원 때문이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가 여수 한 시장에서 상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대중 캠프 제공

외할아버지가 좌익 단체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몰리는 바람에 그 피해가 자식에게 갈 것이라고 우려한 어머니가 아들이 교사가 되길 원했다는 이유, 하나였다.

하지만 그러한 어머니의 소원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 당선자가 교편을 잡은 지 5년 만에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면서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김 당선자가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복직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교조 탈퇴 각서'를 쓰면 다시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교사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김 당선자는 각서 제출을 거부하고 지방자치의 길로 나아갔다.

목포시의원이 된 김 당선자는 이후 3선 의원과 목포시의장을 지냈다. 전교조 합법화를 주장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던 그는 재선의원이 된 뒤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당 활동에 나섰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개혁에 함께 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김 당선자는 목포시의원이던 2000년 최초로 무상급식을 주장했다. 그때만 해도 아무도 실현 가능성을 믿지 않았고 주변의 의견도 부정적이었지만 그는 무상급식에 대해 소신을 꺾지 않았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가 예비후보이던 4월 곡성 옥곡장에서 주민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대중캠프 제공

지속해서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던 노력은 각계각층으로 이어지면서 2007년 경남에서 처음으로 무상급식이 시작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해 현실화됐다.

2009년 전남교육희망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주민 직선 교육자치 시대를 준비해온 김 당선자는 주민 직선 1~2기 전남도교육청 비서실장으로 7년간 재직하면서 교육자치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했다.

2019년 30년 만에 목포제일중학교 교사로 복직한 김 당선자는 3년간의 짧은 기간을 끝으로 퇴직, 2021년 전남교육감 출마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나선 김 당선자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만들겠다며 맞춤형 교육으로 인재를 키우겠다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관할구역이 넓은 광역 선거라는 점에서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동부와 서부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될 수 있으면 참여하겠다는 각오로 전남 곳곳을 누볐다.

선거 초반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컸던 탓에 이름을 알리는 데 어려움도 겪었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상당한 도움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덕을 톡톡히 봤다. 김 당선자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에서 국가를 구했고, 저 김대중은 교육위기에서 전남을 구하겠다'며 도민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할 정도다. 그는 선거 승리의 원동력으로 성적 하락과 청렴도 뒷걸음질에 대한 도민들의 현실 인식과 이에 대한 개선 열망이 투표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미래 교육은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창의력, 자기주도학습능력 등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인공지능과 디지털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을 통해 미래역량을 갖춘 아이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김 당선자는 "좋은 공약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전남교육 발전에 활용하겠다"며 "전남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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