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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심판" vs "보수 고배"···교육감 선거 해석 제각각

입력 2022.06.02. 16:3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보수 3곳→8곳…"10년 진보교육 국민심판"

전교조 "9곳 승리…진보교육 유의미 입증"

"이젠 진영 떠나 교육 집중해야" 쓴소리도

[서울=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전체 17개 시·도 교육감 중 보수성향 후보가 8곳, 중도·진보성향 후보가 9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2022.06.02.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중도·진보 9곳, 보수 8곳'이라는 6·1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한 교육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교육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다"는 반응을, 우위를 지켜낸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가 혐오 선거로 고배를 마셨다"는 해석을 내놔 대조를 이룬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이 교육감을 차지한 지역은 서울·인천·울산·세종·경남·충남·전남·전북 8곳이다. 중도·진보 성향인 이정선 후보가 당선된 광주를 합하면 9곳으로, 17개 시·도 중 과반이 된다.

경기·강원 등 8개 지역은 보수 교육감이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2018 선거에서 3개 시·도 승리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보수 교육계는 10여년 동안 지속된 진보 교육에 대한 각 지역의 불만이 이번 선거에서 표출됐다며 '진보 교육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입장문에서 "10년 독주 진보교육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서울·세종·충남도 사실상 보수 분열에 따른 결과이고, 호남권에서조차 전교조 후보가 낙마하고 중도후보가 당선된 것이 그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념 편향적인 민주, 혁신, 인권, 평등 개념과 정책기조는 전면 수정·폐기해야 한다"며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자사고·외고 폐지 등이 대표적 청산 과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날 논평을 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 후보들이 9명 당선된 것은 지난 12년 진보 교육감이 이뤄온 교육의 변화가 의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교조 OUT(아웃·퇴출)' 구호를 내세운 보수 교육감 후보 10명을 향해 "노조 혐오와 배제 논리를 서슴없이 내비쳤다"며 "그러나 진영 논리가 난무했던 이번 선거에서조차 이들 10명 중 6명은 고배를 마셨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제 진보 교육감들은 보수 교육감들을 견인하며 학생들을 중심에 두고 우리 앞에 주어진 교육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가 끝났으니 이젠 진영 논리를 떠나 교육 회복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좋은교사운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우리 학생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번에 당선된 교육감들은 자신의 정치적 지형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중심에 두는 교육 정책들을 펼쳐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과 입시 경쟁으로 인한 고통 해결은 정치 지향과 상관 없이 모든 교육감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변화와 개혁의 실천, 현장 교사와의 소통, 학교 자치의 확대, 교육청 개혁에 담대하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노동 단체도 진영 논리에 갇힌 채 진행된 교육감 선거를 비판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교육감 선거에는 교육이 없었다"며 "고작 편을 둘로 갈라 단일화를 하니 마니 세력 경쟁이 전부였고, 보수 후보들은 '전교조 OUT'이라는 반교육적 혐오와 색깔론까지 유포하며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당선자들은 정책을 다시 다듬어 선보여야 한다"며 "우리부터 다가갈 것이다. 당선자에겐 축하의 말을 전하고, 변화한 학교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듣고, 물으며 소통하고자 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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