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거대 벤처 투자자서 공화당 최대 후원자로 변신한 페이팔 창업자

입력 2022.06.27. 17:3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워싱턴포스트, 억만장자 틸 측근 십여명 인터뷰 통해 정리

2016년부터 보수와의 교량 활동…트럼프 때 우익 철학 빠져

2019년부터 공화당 후원 활발…현재 5번째 최대 후원자 올라

일각선 틸·머스크 등 정치 신예 지명할 잠재력 지녔다고 평가

【클리블랜드=AP/뉴시스】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가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6.07.22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페이팔의 창업자, 페이스북 이사로 알려진 피터 틸이 빅테크 투자자에서 새로운 미국 정권 설계자로 변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틸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 12명 이상의 인터뷰를 기초해 그의 행보를 정리,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 틸은 지난달 페이스북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올해 총선 후보들의 후원에 집중하기 위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틸은 페이스북의 첫 번째 외부 투자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측근으로서, 페이스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방향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

2016년 봄,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가, 소수의 페이스북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우경화 뉴스 매체의 트렌드 토픽을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틸은 보수주의자들과의 교량 건설자로 활동했다.

그해 여름, 틸은 저커버그와 폭스 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을 포함한 저명한 보수 정치인들과 출판인들 사이의 비공개회의를 중개함으로써 자유주의적 편향의 고발에 대항하는 데 도움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 의원 후보인 블레이크 마스터스의 도움을 받아 새 정부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의 인재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빅테크 검열을 목표로 삼기 시작한 우익 철학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중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후 2018년 그는 본무대였던 실리콘 밸리에서 너무 소외되어 집과 투자회사를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반면 극우파와의 인맥은 점점 커졌다.

보수 싱크탱크들의 오랜 기간 조용한 후원자였던 틸은 우파 인사들이 떠오르는 미국 보수주의 콘퍼런스의 후원자가 됐다.

그는 2019년부터는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그해 여름, 맷 가에츠(플로리다) 공화당 의원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자신의 저택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페이스북 이사회를 떠날지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결국 틸은 정치적 열망이 성숙하면서 페이스북의 변호인 역할을 하고 싶은 욕구를 잃었다고 측근은 설명했다.

틸은 지난해 3월부터 가까운 동료인 J.D. 밴스의 오하이오 상원 경선을 포함해 16개의 정치 캠페인에 200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지난 달에는 마스터스 후보에게도 최소 135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이번주 동안 총 2018만8842달러(약 259억2247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현재 공화당에서 5번째로 많이 기부하는 후원자가 됐다. 다만 이 데이터에는 올해 3월31일까지 공개된 데이터만 포함됐다.

이에 틸이 마스터스와 밴스에 기부한 기부금이나 공화당 궤도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만 특정 후보와는 관련이 없는 다크 머니 그룹에 대한 그의 투자에 대해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틸의 기부 스타일에 정통한 사람들은 그가 정치를 벤처 캐피털처럼, 후보들을 창업자처럼 다루면서 아이디어와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거액을 쓴다는 점에 주목했다.

새로운 보고에 따르면 틸은 동료들이 벤처 사업을 통해 미국 문화를 변화시키고, 문화 전쟁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틸은 자신과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일론 머스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인수를 환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94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점점 더 우파적 견해를 전하는 자칭 자유주의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두 사람이 페이팔을 운영할 때 틸이 머스크를 밀어냈지만 그들은 정치적으로 잘 어울렸고, 빅테크 통제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비판하는 부분에 있어선 유사한 결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틸과 머스크가 공화당과 실리콘 밸리를 변화시키면서 떠오르는 정치 지도자들을 지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로 위선적인 정치적 올바름을 비판한 책 '깨어있는 주식회사(Woke, Inc.)를 출간한 비벡 라마스와미는 "틸은 평행 경제를 창출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깊이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