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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스티커 부착 이유로 징역 10년···러 女가수, 수감 중 성적 학대도

입력 2022.06.27. 18:1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슈퍼마켓 가격표에 반전 스티커…허위 정보 누설 혐의 적용

교도관 성추행, 수감자 가혹 행위…난소 낭종에도 정신병동行

[서울=뉴시스] 러시아에서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구금된 러시아 알렉산드라 스코칠렌코(31)의 모습. 스코칠렌코는 슈퍼마켓 가격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 트위터 갈무리) 2022.04.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슈퍼마켓 가격표에 붙였다가 체포된 러시아 여가수가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도 구치소 내에서 온갖 학대를 겪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올해 31살의 러시아 여가수 알렉산드라 스코칠렌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주(州) 한 슈퍼마켓의 가격표 위에 반전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덧붙였다가 체포됐다.

해당 스티커에는 "러시아 군이 400명이 숨어 있는 마리우폴 예술학교를 폭격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행동 때문에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쟁을 멈춰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슈퍼마켓 쇼핑객이 이러한 반전 메시지가 부착된 스티커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이 그녀 친구 아파트를 추적했다. 친구를 이용한 경찰의 함정 수사에 그녀는 붙잡혔다.

반전 내용의 스티커 부착 행위에 중범죄인 허위 정보 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징역 10년을 구형했고, 법원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10년형을 선고했다. 그녀는 구치소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변호인에 따르면 스코칠렌코는 구치소 수감 전 경찰 수사 과정과 교도소 수감 과정에서 성적 학대를 경험했다. 한 경찰은 "여자 말고 정상적인 남자를 찾아서 아이를 가지라"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그녀의 속옷 안에 손을 넣고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러시아의 한 슈퍼마켓 가격표 자리에 우크라이나 극장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넣은 종이가 부착돼있다. (출처 : 트위터 갈무리) 2022.04.14. *재판매 및 DB 금지

구치소 내 같은 수감자 사이에서도 그녀를 둘러싼 학대는 계속됐다고 한다. 이른바 '방장'은 그녀가 하루종일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바닥에도 앉지 못하게 서있을 것을 강요했다.

그녀는 검진 끝에 전문의로부터 난소 낭종(ovarian cyst)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교정 당국은 그녀가 조울증 환자라는 이유를 내세워 치료 대신 정신병동에 옮겼다.

지역 반전 운동가 드미트리 수쿠리킨은 "푸틴은 반전 운동가를 진압하기 위해 고전적이면서도 가혹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몇몇을 겁먹게 만들어 모두가 두려움에 반전 운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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