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러-우크라, 원전폭격 상대국 책임공방.. 자포리자 일대는 암흑세계

입력 2022.08.09. 07:3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러 국방부 "우크라군 포격으로 원전 2기 발전량 저감"

우크라정부 " 러시아군이 원전 내부 폭발물 장치했다"

전문가들 "자포리자 원전은 최신식..참사 가능성 적어"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06.

[키이우( 우크라이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의 폭격 책임을 서로 전가하면서 거센 설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인해 누전과 화재로 두 원자로의 직원들이 발전량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이 원전 내부에 폭탄을 장치해 놓는 등 무기를 대량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에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에 더 이상 폭격이나 포격이 가해질 경우에는 최악의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그 동안 경고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8일 그 내용을 되풀이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계속해서 공격해 서부 지역의 모든 전력 공급을 단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원전 폭격은 대단히 위험하며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작전에 대비해서 원전 내부에 강력한 폭탄들을 장치해 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전에도 러시아군이 원전 노동자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해서 원전으로부터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소프는 러시아에 대해 " 우크라이나 군에 원전을 넘길 수 없다면 원전 관련 국제기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 원전 관리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IAEA, 기타 국제사회 단체들에게도 공문을 보내 자포리자주의 원전이 속한 에네르호다르 시에 국제대표단을 파견해서 이 일대를 완전히 무장해제하고 원전 직원들과 주변 지역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청원했다.

유엔산하 원자력 감시기구인 IAEA의 라파엘 그로시사무총장은 AP통신에게 지난 주 자포리자 원전 주변이 통제 불능의 위험에 빠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원자력 전문가들을 원전에 파견해서 핵사고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게 해달라고 부탁해싸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8일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 원전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결국은 자살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자포리자원전은 현대식 원전으로 내부에 원자력 유출사고를 방지하는 강철과 콘크리트 보호장치가 거의 완벽하다고 영국의 원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 있는 피란민 배급소에서 사람들이 지원 물품을 받고 있다. 2022.05.06.

런던 왕립대학의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연구소장 마크 웬만 박사는 "자포리자 원전은 잘못해서 포탄을 맞거나 폭발물이 터지더라도 원자로 내부가 손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를 보호하는 건물도 포탄에 파괴되거나 틈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포탄에 맞았다는 빈 연료탱크 들도 매우 튼튼한 데다가 안에 남아있는 핵 연료가 없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그는 밝혔다.

"물론 국제법 상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모두 불법이지만, 모두가 걱정하는 것 만큼 중대한 핵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7일 우크라군의 포격으로 원전 내부에 화재와 누전이 발생했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5호기와 6호기의 전력 공급량을 500메가와트 이하로 감축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전 운영회사인 우크라이나 국영회사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이 원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이 하나만 빼고 모두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면서 "원자력 발전시설의 정전 사태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번 일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의 원자력 산업 전체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4시간 동안에 우크라이나 전체의 7개 지역에 포격을 퍼부어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날 공격을 당한 곳에는 자포르자 원전의 드니프로강 건너 편인 니코폴 시도 포함되어 수천 명의 주민들이 전기가 끊긴 암흑 속에 놓여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날 수미 지역에도 로켓포탄을 발사해서 민간인 1명이 죽었고 도네츠크 동부의 바크무트, 아브디우카, 리만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헤르손 지역 탈환을 노리는 우크라군의 반격으로 남부 러시아 점령지역에서도 포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러시아 군의 군수품 공급이 끊겼다. 현지 교량 한 군데도 폭격으로 파괴돼 통행이 금지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