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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 후방이던 크름반도, 불안한 격전지 돼 -AP

입력 2022.08.18. 07:05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밀리는 러시아, 강해진 우크라 공격력 반영"

16일 러 공군기지와 무기고 폭발.. 전투기 수십대 피해

우크라군, 러 후방 타격능력 과시한 것

[크름반도=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러시아령 크름반도 메이스코예 마을 인근 러시아군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전선과 철로, 주택이 파손됐다고 밝히면서 '비밀 파괴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2022.08.1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전 우크라이나 영토 크름반도에서 연이은 폭격과 포격으로 대 폭발이 이어지면서 이제 이 곳은 러시아 후방의 안전한 점령지가 아니라 새로운 우크라 전쟁의 최전선 격전지로 떠올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17일 현재의 전황이 러시아군의 약세와 우크라이나가 적진의 후방 깊은 곳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능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크름반도의 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 9대가 폭격으로 파괴되었고 무기저장소 한 곳도 16일 포격으로 대폭발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딱이 공식발표하지는 않았으면서도, 국제사회에 그런 추측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후방에서 일어난 대폭발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는 것을 에둘러 시인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일부 현지 세력의 '사보타지'라며 이들 세력을 척결했다고 주장했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탈취했다. 올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작전 이후부터는 공격의 전초지 겸 무기 공급처로 이용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점령당한 크름반도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야간 정례 화상연설에서도 반드시 크름반도 일대를 되찾겠다며 " 침략군들은 햇볕 아래 이슬이 사라지 듯이 죽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름반도의 폭발은 러시아 정부로서는 최근의 가장 큰 타격이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에 속전 속결로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하고 동부전선으로 퇴각했다.

지금은 개전 6개월을 앞두고 양측이 모두 마을과 도시 하나 하나를 점령하고 빼앗는 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격전은 주로동부지역에서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번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따라 새로운 전선의 형성으로 전쟁이 확대되면서 러시아의 자원 동원과 전쟁능력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크름반도의 상황 때문에 점점 더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곳은 러시아군 침공의 사실상 후방기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장 공습으로 러시아군은 수 십대의 전투기와 헬기들을 크림반도의 더 깊숙한 오지와 다른 지역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은 발표했다.

16일 크름반도 중부 그바르데이스크예 공군 기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잔코이에서 일어난 화약고 폭발로 약 3000명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17일까지 탄약고의 폭발이 이어져 러시아군은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크름반도의 책임자 세르게이 악시오노프는 말했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행에 필수적인 배후 기지이다. 두 곳을 상실할 경우 전세가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크며 전쟁은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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