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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산에···성소수자들, 일회성 만남 줄인다

입력 2022.08.29. 11:02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미국 CDC, 원숭이두창 유행 후 행동 변화 조사

남성 성소수자 49.8%가 일회성 성접촉 줄여

[뉴어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여성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반려동물과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8.1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에 미국 내 남성 성소수자들이 일회성 만남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남성 성소수자(동성애자·양성애자)들의 행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남성 8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의 90% 이상은 지난 3개월 동안 1회 이상 동성 성행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미국 내 남성 성소수자들은 원숭이두창 유행 이후 성적 접촉에 대한 행동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8%는 성관계 상대자 수를 줄였고 49.8%는 1회성 성접촉을 줄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9.6%는 데이팅앱이나 성접촉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파트너를 만나는 일을, 50.4%는 집단 성관계 참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42%는 밀접한 피부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CDC는 이같은 행동 변화가 원숭이두창 확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도 내놨다. 일회성 성접촉이 40% 감소하면 감염자 비율을 20~31% 가량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최근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사례는 5907건으로 전주 대비 21% 감소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위한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자 중 지난 15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은 19%에 그쳤다. 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응답자 중 28.5%는 백신 접종을 원했지만 (백신 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미국 도시 지역의 접종률은 27.8%에 달한 반면 농촌 지역은 5.7%에 그치는 등 지역별로 백신 공급의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남성 성소수자들은 이미 그들의 성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중보건 프로그램은 다양한 남성 커뮤니티에 오명을 남기지 않는 맞춤형 피해 예방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백신 프로그램은 공평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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