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부지 찾는다··· 현 군공항 포함

입력 2022.10.04. 17:48 수정 2022.10.04. 17:53 댓글 1개
2015년 3자 협의 불구 이견차 하세월만
사용권 허가 만료 내년 말 이전 용역 개시
김광진 “군 첨단화, 산 정상만 적지 아냐”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가 2017년 실시한 무등산 정상부 군부대 주둔 지역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 연구용역 결과 천·지·인왕봉 일원의 훼손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위는 훼손된 모습, 아래는 사무소의 복원 계획도. 무등일보DB

광주의 상징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을 60년 가까이 점유해 온 공군 방공포병부대 이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무기 운용 체계도 첨단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 말 점용·사용 재허가 시점에 맞춰 이전 후보지를 물색하는 용역을 개시하기로 한 것인데, 현 광주 군공항 영내를 포함한 최적의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무등산 정상 복원을 촉구하는 지역민의 염원 실현 차원일 뿐 군공항, 탄약고 이전과는 별개 추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방공포대 이전 사업을 동력 삼아 군 시설 해법을 찾으려는 복안으로 읽힌다.

4일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1961년부터 무등산 정상을 점유(부대 설치는 1966년)하고 있는 공군 제8989부대 예하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를 찾기 위한 용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7년부터 방공포대 설계 용역(국비) 명목으로 15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오고 있지만 지역 내 이견으로 논의 자체가 멈추면서 명시이월 되거나 불용 처리되는 등 국고로 반납되어 왔다.

광주시는 지역 국회의원인 송갑석(더불어민주당·광주 서구갑) 의원이 국회 국방위 소속인 만큼 이번 정기 국회에서 국방부가 관련 용역 발주를 결정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송 의원은 국방부와 환경부, 광주시 관계자 등과 함께 무등산 방공포대에서 부대 이전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관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부대 점용·사용 허가가 끝나는 오는 2023년 12월 이전까지 부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한다는데 합의했다.

김 부시장은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와 절차 등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을 담게 될 용역 개시는 부대 이전의 첫 단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대가 언제까지 어디로 이전을 하고, 훼손된 무등산 정상부는 어떤 식으로 복원을 할 건지 등의 3가지 해법이 내년 12월 전까지는 발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 군부대 이전을 위한 재원은 '국방·군사 시설 이전 특별 회계법' 개정을 통해 국방부 특별회계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김광진 부시장은 "군 무기와 장비의 현대화, 첨단화로 방공포대가 반드시 산 정상에 위치해 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국방부가 내년 무등산 방공포대의 무기체제를 개편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어 지금이 산 밑으로 내려 올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공포대가 현 송정리 군공항 영내로 내려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군 작전상 방어와 요격 측면에서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시장은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지역민 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내걸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시와 군,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3자가 서명한 부대 이전 관련 협약 이후 광주시는 광산구 송정리 공군부대 영내, 광산구 동곡동 예비군훈련장, 서구 서창동 일원 등 3곳을 이전지로 잠정 결정했지만 주민과 구의회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대상지가 있다면 이전을 하겠다면서도 군사적 요건 측면에서 산 정상에 위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환경단체도 조속한 방공포대 이전 완결을 촉구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군이 이전을 확약한 지금 남은 숙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 큰 협력으로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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