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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한전공대 퍼주기' 지적에 "투자 줄이면 안 돼"

입력 2022.10.11. 15:4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정승일 사장, 산업부 국정감사서 답변

"투자 이어가야 위기 이후 경쟁력 확보"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11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1. leeyj2578@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고은결 권지원 기자 =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11일 적자인 한전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에 재정을 퍼준다는 지적에 "줄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역대 최대 적자인데도 한전공대에 재정을 지원하는 상황이 송양지인(宋襄之仁)이다'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송양지인은 어리석은 대의명분을 내세우거나 불필요한 인정이나 동정을 베풀다가 오히려 심한 타격을 받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김 의원은 "한전공대 설립 계획 단계부터 재정 마련이 문제가 됐다"며 "전력산업기반기금 잔액은 급감하며 총체적인 난국이다. 한전은 계속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전공대 퍼주기가 도를 넘었다"며 "한전이 한전공대에 ATM(현금자동인출기)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사장은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전 상황도 어려워 이런 지원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고 저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2025년까지 설립과 운영에 82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중 한전과 그룹사는 절반, 나머지는 지자체와 정부, 자체 연구개발(R&D) 수입으로 조달하게 돼 있다"며 "그조차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 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으면서 최대한 한전 등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해서 양성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데, 반도체 못지않게 인력이 필요한 분야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에서 향후 20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8경원의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에너지 분야 인력을 잘 키워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줄이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에 대비한 기술 투자, 미래에 대비한 인력 투자 2개"라며 "국가도 그렇고 공기업도 이런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야 위기가 지난 다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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