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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침수 우려" 백운광장 지하차도, 주민 반대

입력 2022.11.06. 09:53 댓글 8개

기사내용 요약

주민 "편도 1차로 'ㄱ'자로 꺾여 사고 위험성 ↑,사고 대응 어려움"

광주시 "백운광장 아파트 입주 시작 교통혼잡 커…안전장치 마련"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백운광장 지하차도 그래픽. 2022.11.06. (사진=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시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추진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화재와 교통, 침수시 대형 사고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사업비 588억 원을 들여 남구 백운광장~주월교차로에 길이 965m·깊이 18~20m 의 지하차도를 설치중에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20년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 백운고가를 철거했고, 이후 백운광장 지하에 왕복 양방향 2차로(편도 1차로)의 지하차도를 만들어 교통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지하차도가 곡선을 이뤄 사고 위험이 크고, 편도 1차로인 탓에 화재와 침수사고 발생 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철우 백운동 상가번영회장은 "백운광장은 상습침수지역으로 폭우가 내릴 때면 피해가 매우 크다"며 "기후 위기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하차도 침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교통 혼잡이 줄어드는데 굳이 사고 위험이 큰 지하차도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소방기술사·관리사이자 남구 주민인 양청석(62)씨는 "지하차도 구조가 'ㄱ'자로 급격히 꺾여 도로가시성이 떨어져 사고위험성이 높다"며 "편도 1차로 뿐이라 화재·교통사고 발생 시 경찰·소방 진입도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광주시는 사고에 대비해 안전시설을 충분히 갖춘다는 입장이다. 지하차도에는 비상주차대, 피난 대피로, 배수펌프 4대, 폐쇄회로(CC)-TV 10대, 관리사무소가 들어선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광장 인근에 건설 중인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교통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침수에 대비해 50년 빈도 강우량보다 3배 이상 용량의 집수조와 배수펌프도 4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차도는 화재 시 연기·열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 이에 따른 2차 사고 가능성이 있어 지상도로보다 사고 위험이 배로 높다"며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피로와 소방시설, 사고통제·관제 인력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백운 지하차도 공정률은 20%이며 오는 2024년 말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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