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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총파업 닷새째' 광주·전남 물류대란 파장 확산

입력 2022.11.28. 15:4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광양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닷새째 사실상 '0'

기아차 출고 완성차 '개별 탁송' 5000여 대째

건설업계 "비축 자재 떨어지면 현장 멈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공영차고지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2022.11.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광주·전남 산업계 곳곳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물동량을 봉쇄하고 나선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반출입 물동량은 사실상 '0'을 기록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 오전 0시 이후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군납 긴급 물류 1TEU(20피트 규격 컨테이너 1대분)에 불과하다. 평시(지난달 기준)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4625TEU인 것과 비교하면 물류가 멈춘 것이다.

현재 항만에서 반출하지 못한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62.1%다. 통상 61.4%보다는 다소 높지만 당분간 컨테이너 선적·환적 등 화물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목포항도 일일 컨테이너 평균 반출입량인 211.6TEU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날 하루 통틀어 컨테이너 26TEU만 오고 갔다. 장치율은 평소 수준인 5.5%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광양항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해 장치율 80% 이상에 이른다면 물류 적체 현상이 본격화된다.

앞서 화주·운송사가 파업에 앞서 긴급 또는 장기 적체 예상 수출·입 물량 선적을 항만에서 빼냈지만 일주일 이상은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컨테이너 부두가 꽉 찼을 경우를 대비해 임시 장치장 3곳도 확보했다. 대체 운송 차량 투입도 검토한다. 긴급 운송 화물은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거쳐 일부 반출한다.

[광주=뉴시스] 이영주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차 제2공장에서 내수용 신차가 임시 번호판을 달고 광산구 평동 출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25. leeyj2578@newsis.com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파업 궐기 이튿 날인 지난 25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출고 완성차 5000여 대를 순차적으로 평동·전남 장성 출하장으로 개별 운송했다.

차량 운송차(카 캐리어) 파업이 계속되면 공장 내에 출하 차량이 가득 찰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협력업체 직원과 급히 고용한 운전원 70여 명이 이른바 '로드 탁송'에 투입됐다. 하루 평균 생산량인 2000여 대에 맞춰 매일 출하장으로 탁송할 계획이다.

내수용 신차는 임시 번호판을, 수출 완성차는 지자체에서 발급한 임시운행허가증을 부착하고 도로 위를 달린다.

기존 출하장 외에도 공군제1전투비행단,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 광주시청 야외음악당 등 임시 보관 장소를 확보하고 있다. 원자재, 납품 부품 수급에는 현재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임시 적치장마저 가득 찬다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기아차 측 설명이다.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충북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량들이 도열해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2022.11.24. photo@newsis.com

지역 건설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전국 각지의 시멘트·레미콘 공장의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현재 평시 대비 전국 생산량은 시멘트는 5%, 레미콘은 30% 가량에 불과하다.

시멘트 생산업체 대부분은 육로 운송으로 공급량을 조달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레미콘 역시 이르면 29일부터 생산·공급이 멈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건축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건설 현장도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에 대비해 각 건설사가 미리 확보·비축한 자재 물량에 따라 상황은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 현장이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공사 중단'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공사 진척 상황 등에 따라 수시로 필요 자재를 반출입하기 때문에 보통 1~2주가 지나면 자재가 동이 난다. 파업 장기화 국면에선 셧다운도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이날 오후까지 광주·전남에선 화물연대 파업 관련 형사 입건자는 없다.

다만 광양에서는 '지난 25일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비조합원인 운수기사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사업장이 생산량 긴급 출하, 원자재 입고 등 물류 운송 과정에서 협조 요청할 경우 입·출차 통행로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운송 방해 등 불법에 대해선 엄정 사법 처리하지만 합법적인 집회, 시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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