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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자녀, 부모와의 관계 회복부터"

입력 2022.12.03. 11: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초기에 개입할수록 사회에 빨리 복귀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 딜레마에 처해"

"청소년상담과 함께 부모 교육도 필요"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은둔형 외톨이의 공통점은 본인을 만나기 어렵다는 거예요. 스스로 상담을 받으러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건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로 주민센터나 부모님, 옆집에서 의뢰해서 첫 상담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함께 있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혜진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은 2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을 주제로 열린 2022년 청소년 상담 복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은둔형 청소년'이란 장애·정신질환 같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서 3개월 혹은 6개월 이상 방이나 집에서 나가지 않고 친구가 1명 이하인 19~24세 청소년을 일컫는다.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없어 명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은둔형 청소년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차 센터장은 "상담자 중 대인관계 문제로 초등학교 6학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6년째 은둔하는 아이가 있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부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외면하면서 방치된 경우였다"며 "상담을 가면 청소년 본인도, 부모도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전문가가 조기에 개입할수로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차주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부장은 "은둔 경험자의 약 40%는 청소년기에 은둔을 시작한다"며 "이 경우 만성적 은둔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조기 발굴 및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일찍 발굴할수록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가정 불화가 원인인 경우에는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차 부장은 "은둔형 청소년의 부모가 '꼭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검정고시를 봐도 된다'며 기다려주고 자녀에게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최태영 대구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부모가 학대를 한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가 치료자 역할을 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부모에 대한 인식 교육도 진행해 달라는 요청도 제기됐다.

은둔 청소년 자녀를 둔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대표는 "부모가 생계로 바쁘거나 은둔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곤 한다"며 "각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부모 교육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중등, 고등, 대학생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없다"며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로 나뉜 지원체계를 일원화하고 종합적인 지원책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달 은둔형 청소년에게 생활비, 의료비, 직업훈련, 청소년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고위기 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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