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군공항 이전 새 국면···영광서 주민설명회 요구

입력 2023.01.03. 14:44 수정 2023.01.03. 15:30 댓글 0개
염산면청년회 “함평만 반사이익, 영광도 발상의 전환 필요”
영광군 “염산면은 풍력단지 위치해 군공항 적지 아냐”
광주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가 지난해 12월 14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전남지역 복수의 지자체 주민단체 사이에서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일 영광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함평군에서 지난 2022년 11월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린 후 영광군 염산면청년회가 최근 광주 군공항 함평 이전에 따른 선언문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낸 선언문을 통해 "영광에서도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산면청년회는 "광주 군공항이 함평군으로 이전하게 되면 영광은 피해만 입는 이 방향성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차라리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영광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군공항 이전에 대한 능동적인 입장을 취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지역사회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여러 단체들도 함께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면서 "영광군도 함평군처럼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주민 설명회는 찬성과 반대를 위한 것이 아닌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 투명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서다"며 "시민단체와 군민 등은 향후 100년 영광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함평 군공항 이전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염산면은 풍력발전 단지가 위치해 군공항을 비롯해 민간공항도 들어설 수 없다"며 "염산면청년회의 주장은 향후 함평으로 군공항이 이전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목소리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광에서는 군 의회를 중심으로 '함평 군공항 유치에 따른 지역 피해'를 우려하는 반대 입장이 나오고 있어 자칫 주민설명회 개최 요구를 놓고 '찬반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김강헌 영광군의원은 지난해 11월 29일 군의회 본회의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 군공항 유치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함평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영광군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5일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린 함평에선 현재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군공항 이전 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대책위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찬반 의견을 모을 예정이며 향후 읍·면 순회설명회와 여론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함평군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 "현재 계획 상 광주 군공항 이전 총사업비는 5조7천480억원에 이 중 군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 사업비는 4천508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광주 군공항 부지 819만8천㎡보다 1.4배 가량 넓은 1천166만㎡를 군공항으로 조성하고, 소음완충지역도 363만6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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