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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래 핵전쟁을 피해 피난가던 영국 소년들이 탄 비행기가 무인도에 추락한다. 철저하게 외부와 고립된 환경에서 6세에서 12세에 이르는 일단의 어린 소년들은 그들만의 생존 환경을 만들어간다. 처음에는 '문명국' 소년들답게 질서를 구축해가지만 이내 물리적 힘과 공포의 지배로 전락해간다.
'멀쩡한' 범죄자를 위한 변명
어린 소년들이 극단의 야만 상태로 변해가는 모습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충격적이다. 소년 무리들이 결국 물리력에 의한 힘의 균형의 마침표를 찍을, 최후의 '인간사냥'에 나선 상황에서 극적으로 영국해군에 구조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파리대왕'의 저자 윌리엄 골딩은 해군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전쟁의 참상을 목도했다. 이후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1954년 첫 소설 '파리대왕'을 발표해 수많은 논쟁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83년 골딩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파리대왕'은 탈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인간본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으로 학자와 연구자, 예술인들의 관심을 불태웠다. 지금의 절박한 관심사는 이 소년들은 어찌할까라는 가상의 질문이다.
아이들의 트라우마와 심리치료가 최우선일 것이지만, 일부 도덕주의자들의 애타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현대 언어로 번역 하자면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고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환경이 그렇다고 모두가 그러지는 않는다'라며 어린 청소년들의 극악함에 공분을 금치 못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법적 제재를 논할 것 같다는 과장에 내몰린다.
어린 청소년, 촉법 소년들의 범죄가 사회적 논란이다. 소년들의 광포함과 뻔뻔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 엄벌에 처하자고 법 개정이 논의중이고, 일반 성인 범죄자처럼 엄격히 다뤄야한다는 주장이 드세다. 이 사회적 공분은 윤리적인가. 아이들을 키워보거나 그들이 자라는 것을 곁눈질이라도 해본 이라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천사'이고, '천재'라는데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 그 천사, 천재들은 어쩌다 어느날 갑자기 악마가 된 것일까.
그들을 강하게 제압(엄벌)하고, 사회에서 배제시켜 버리면, 소위 문제 아이들을 재빠르게 제도권 밖으로 격리시켜버리면 내 아이와 나의 안전은 보장될까.
최근 경찰서에 질문을 넣었다. 범행을 저지른 아이들의 성장 배경이 궁금했다. "멀쩡하답니다". 다시 광주경찰청 아동청소년 관련 부서에 물었다. 일선 경찰의 '멀쩡'하다는 뜻을 짐작케 했다. '서민'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중산층도 더러 있다는 설명이었다. 소위 '극빈계층'이 아니라는 표현으로 유추됐다. 그렇게 '멀쩡한'아이들이 범죄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었다.
그런데 '멀쩡하다'는 시선은 온당할까. 우리 사회의 부조리,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수준이 아이들의 계급이 되는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부조리를 전제로 한 또다른 폭력은 아닐까.
제 아들 학폭 비위를 덮기 위해 온갖 법기술을 총동원해 결국 피해자는 대학진학에 실패하지만 가해자인 제 아들은 멀쩡하게 소위 일류대에 보낸 정순신 사태가 말해주듯이 학교마져, 아니 학교야말로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전형이다.
세상의 전부인 학교가 이 지경인 상황에서 질풍노도의 아동 청소년들이 받게될 박탈감은 칼이 돼어 아이들 심장을 찌를수도 있다. 설상가상 이 상처받은 아이들이 달려가 안길 곳이라곤 세상 천지 어디에도 없다. '네 주제'를 주홍글씨로 강제할 뿐 .
이 극단의 야만 상태가 언제든 어린 '천사'들은 범죄로 튕겨 내보내고야 마는건 아닐까. 결핍과 욕망의 뒤틀린 소용돌이까지 가세해 어린 범죄자를 끝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아닌가, 이 비극적 상황을 상수로 또아리를 틀게하고는 굳이 아이들을 악마화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아이들 범죄의 고리를 끊으려는 움직임이 시린 가슴을 달랜다. 습관적이다시피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양상에 광주경찰청이 작은 숨구멍을 마련했다. 아이들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짧은 시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웬수놈의 '돈'이 문제다. 사회복지 기금으로 시작하다보니 내년을 기약할 수 없고, 그나마도 넉넉지 못해 대상도 한정적이다.
'그늘'을 사랑하기 위하여
화사하고 찬란한 5월, 가정의 달이 아리다.
노동절을 지나 5일 어린이날로 본격화되는 온갖 날들, 화사하고 찬란해서 아프다. 그 화사함을 누리지 못하고 음지에 내몰린 아이들이 밟힌다. 보호자가 없어 사회의 보호에 내몰린 이땅의 수 많은 어린이와 어린 청소년들의 결핍이 시리다.
최소한의 숨구멍, 수많은 활동가들과 광주경찰청의 노력이 국가정책으로 확장되는 불가능을 꿈꿔본다. 모든 혁명은 불가능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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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작정한 길은 아니었다. 부산에 있는 가까운 친척을 만나러 갔다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지나치게 된 길이었다.이정표를 본 것이 계기였다. '김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생가'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운전대는 자석에 이끌리듯 이정표를 따라 움직였다. 쭈욱, 반듯이 가다가 왼쪽으로, 잠시 후 오른쪽으로, 그곳에서 다시 곧장 10시 방향으로…. 이정표는 목적지를 무리 없이 찾아가도록 도와주었다.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초행길을 순조롭게 달리기만 하긴 어려울 터. 날씨가 문제였다. 아침부터 매지구름이 몰려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목적지에 가까워질 즈음에는 독한 심술을 부렸다. 차량 와이퍼가 요란하게 좌우로 움직이고, 속도는 크게 줄었다. 이대로라면 봉하마을에 도착하더라도 현장을 둘러볼 엄두조차 못 낼 개연성이 높았다. 더욱이 아내와 아들이 동승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 기회를 엿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운전대는 요지부동, 봉하마을 쪽만 향했다.왜냐고? '그냥 거시기 헌께''언젠가 꼭 한 번 들러야지' 생각했으면서도 기회가 닿지 않아 마음속 숙제처럼 남았던 곳이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예의나 존경심의 차원은 아니었다.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래도 굳이 밝히자면, '그냥 뭐시기가 거시기 헌께'였다.그렇게 '거시기'에 이끌려 가다 보니 어느새 봉하마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모두 고리눈이 됐다. 어느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쨍한 햇빛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또 마음이 바뀔지 모르는 하늘을 쳐다보며 우리는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우리는 생가를 둘러보고, '대통령님 나오세요'를 찾았다. 마치 동네 이웃처럼 나와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 장소다. 그는 눈앞에서 웃으며 손을 내밀고, 한 편에서는 육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이어 노란 바람개비들이 늘어선 묘역을 들어서니 곧바로 묘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럭바위에 새겨진 '대통령 노무현' 아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는 외침이 생생했다.그는 요즘처럼 하 수상한 시절을 직감했던 것일까.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질 것을 알았던 것일까. 열없다. 곁에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하나같이 물색없다. 눈길 한 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한 천박한 욕망덩어리들은 너무 흔한 풍경. 누군가는 남에게 씻지 못할 상처와 고통을 주고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서운 흉기를 휘두르는 이들도 있다. 있는 자들의 오만함과 짬짜미가 빚어낸 각종 비리나 불・탈법은 정도가 넘은 지 오래여서 입에 담는 것조차 역할 지경이다.더욱 답답한 것은 우리 사회의 종기를 도려내고 대안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에서조차 해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정치인들의 업적 중 손에 꼽을 것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지식 중 몇 가지가 편협하거나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줬다는 데 있다. 선긋기와 꼬리자르기, 물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선긋기'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도형 수업이나 미술 시간에만 있는 줄 알았었다. '꼬리자르기'는 도마뱀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일부 반려묘의 미용을 위해 활용하는 줄로만 알았다. '물타기'는 어떤가. 시세의 오름과 내림에 따라 팔거나 사들이는 주식 거래 방법이 아니었던가.무능과 비겁함은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반면교사의 가르침이다.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가 나면 '네 탓'으로 미루고, 여론이 들끓으면 '선동', '정치 공세'로 몰아가면 그뿐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질책에는 그냥 눈을 감는다.만인 대 만인의 투쟁 사회누군가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사회'라고 표현했다. 한국사회에서 최근 몇십 년 동안 가장 부족한 점은 '성찰'. 지난 일을 반성하며 살피는 성찰이 사라진 한국사회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대한 셈법이다. 욕망들이 분출하고, 욕망과 욕망이 경쟁하며 대립하는 사회. 자존감을 넘어 극한의 나르시시즘이 판치는 형국이다. 잘못된 신념으로 괴물이 돼버린 인간군상들이 너무 많다.아들이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 순간이었다. 녀석이 태어나기도 전이었던 셈인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른으로서 그에게 펼쳐 보여줄 내일이 너무도 막연하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염치를 아는 일이다. 다음 세대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전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내면으로 보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의미있는 유산일 수 있다. 역사는 내일을 비추는 거울. 노무현 대통령이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꿈꾸는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야할 지, 오른쪽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아예 유턴할 것인지….그때 죽비처럼 영화 '변호인' 중 한 대사가 떠오른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김만선 신문제작국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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