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김은혜 "민관 원팀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국민들에 위로와 감사"뉴시스
- 대구·경북, 대체로 흐림···낮 4~9도뉴시스
- 전북 곳곳 약한 비나 눈···낮 5~9도 흐림뉴시스
- 여성암 1위 '유방암'···"초음파 병행땐 '진단정확도' 향상"뉴시스
- 이재명 작심 비판 이낙연, '선 비명연대-후 신당 창당 모색' 수순 밟나뉴시스
- 프로축구 승격 전쟁 시작···경남 vs 부천, 오늘 준PO뉴시스
- 상장사 스톡옵션 규모, 1조 밑으로 '뚝'···셀트리온 1위뉴시스
- [신간] 잘못 쓰인 한국사의 결정적 순간들뉴시스
- 11월 금통위 '동결' 전망···한은 '매파 메시지'에 쏠린 눈뉴시스
- 금융위, 사모펀드 증권사 CEO 중징계 결정하나 뉴시스
아이들에겐 주입된 가상현실보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합니다.봄이가 산책을 나가자고 합니다. 저번 저녁 산책에서 봄이가 왕 모기에게 귀를 물려 귓바퀴가 팅팅 부은 적이 있는데 어찌나 간지럽고 아파했는지 눈에 선하게 기억나고 맴찢이어서 봄이 청을 들어주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저리 나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니 나가야겠습니다. 산책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놀이시설이나 번쩍번쩍한 카페를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파트 단지 길과 주변 인도와 작은 문방구와 편의점 가는 길들을 사복 사복 걷는 정도입니다.
재생 천으로 만들어진 가방 하나 들어서 주섬주섬 선크림, 모기 기피제, 우산, 화장지, 건티슈, 물병, 사탕 몇 개 챙겨 넣습니다. 가족 모두 모자를 쓰고 어깨에 가방 메고, 고사리 같은 봄이 손 탁 잡으니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든든합니다. 봄이는 이미 보물 탐험대 모험 상황극에 들어갔습니다. 아빠가 든 가방은 탐험을 위한 각종 장비로 가득 찬 모험 배낭이 됩니다.
첫 번째 산책 코스는 104와 105동 아파트 사잇길 입니다. 14층짜리 건물 사잇길이다 보니 기압 차이가 생겨 시원한 바람이 자주 부는 편입니다. 아들 봄이와 저는 이 길을 바람의 계곡이라고 명명합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신비한 마법을 사용하며 광활한 대지를 날아오르는 것처럼 봄이와 저는 그 사잇길에서 바람을 타며 날아오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섞인 풀 내음과 빗 내음을 느끼며 바람의 마법을 사용하는 역할 놀이를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비 이야기, 바람 이야기에 담긴 과학 원리들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산책 코스는 사잇길 너머 아파트 단지와 대로변 보도블록을 나누는 나무 울타리와 가로수 공간입니다. 떨어진 잎사귀와 나뭇가지, 작은 돌멩이를 이용하여 각종 동물과 곤충들을 만들어 봅니다. 영화 앤트맨의 슈퍼히어로가 작게 변해 개미들의 세계에 들어간 것처럼 봄이와 저는 돌멩이, 나뭇가지, 잎사귀를 이용해 만든 창작 곤충들을 통해 미니미니 한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개미와 지렁이, 이름 모를 날벌레들도 찾아오고, 화단 속 나무들도 그럴 듯해서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나는 모험의 과정에서 햇살과 바람과 흙이 나무와 풀이 되고, 나무와 풀이 곤충의 먹이가 되고, 곤충이 새의 먹이가 되고, 새가 고양이의 먹이가 되고 다시 고양이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먹이 사슬을 통한 생명 선순환의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험을 신나게 즐기면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 당연지사. 봄이와 저는 집 앞 편의점으로 갑니다. 편의점은 동화 속 해적왕의 보물섬이 되고, 음료수는 마법의 샘물이 됩니다. 봄이와 함께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아이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놀이를 할 때 밀도 높은 배움과 성장을 이룹니다. 평범한 장소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역할놀이에서 활용하며 타인과 자유롭고 평등하게 의사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웁니다. 해당 놀이가 이루어지는 장소에 담긴 과학의 원리, 사회의 원리, 예술의 원리를 체득합니다. 이를 보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생활하는 평범한 공간들에서 또래 친구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신나게 놀이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하게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거세게 밀어붙이는 공립 유치원 미래형 놀이 환경 조성 사업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학교 현장 교사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어떤 시범운영이나 검증 절차 없이 광주의 모든 공립 유치원에 38억을 들여 인공지능 체험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전자칠판, 터치 테이블 등 디지털 기기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만 3~7세 아이들은 일상의 평범한 공간에서 친구, 교사,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놀이를 하며 그 물성을 느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감각기관과 신체활동 능력을 발달시킵니다.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 창의력을 키웁니다. 그런 아이들을 일상의 삶의 터전에서 격리시키고, 친구 및 교사들과 격리 시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기계 가상 공간으로 빠뜨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소통과 성장의 기회를 위축시키고 디지털 중독, 자아정체성 혼란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은 이런 점을 고려하여 지금이라도 해당 정책을 전면 철회하길 바랍니다.
-
<칼럼> 빛고을혁신학교연대 1주년, "우리들은 연결되어 있다" 빛고을혁신학교연대 1주년 기념 워크숍이 지난 11월 23일 치평초등학교에서 열렸다. 빛고을혁신학교 연대는 광주교육의 연결, 대안, 견인을 목표로 지난 2022년에 출범한 우리지역 교사, 학부모의 자생적인 단체이다. 출범할 때 광주시교육청 혁신학교 정책 퇴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하였었다. 퇴행 정책에는 ▲혁신학교 학급당 학생 수 확대 ▲혁신학교 예산 삭감 ▲혁신학교지원센터 폐지 ▲혁신학교 신청 절차 어려움 등이 있었다.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정 요구했던 정책 퇴행은 그대로이고 혁신학교 현장은 더 어려워졌다. 혁신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확대되어 수업 혁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혁신학교 예산은 추가 신청이라는 절차와 12월 예산 배부라는 현장의 상황과 거리가 먼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다. 혁신학교의 지속을 위한 인사 규정이었던 교사유예도 비율이 축소되었다. 이에 반해 혁신학교 신청 절차는 학부모 참여율과 동의율을 필수로 두어 자치학교, 연구학교와는 달리 까다롭게 되어있다.빛고을혁신학교연대에서 조사한 광주시교육청 2023 빛고을혁신학교 정책 설문 결과도 이를 보여준다. 먼저 인식도 조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정책 '없음, 잘모르겠다 66.3%'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정책 '재정 및 인사지원이 52%', '평가 49%' ▲학교 현장에 가장 영향을 준 정책 '학급당 학생수 기준 폐지 43.9%'가 나왔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혁신학교 예산 추가지원 방식 '불만족 이상 78.5%' ▲혁신학교 평가 '불만족 이상 60%' ▲ 미래학교지원센터 운영 '기존 혁신학교지원센터와 차이를 느낌 54.1%'로 답했다. 한마디로 혁신학교 정책에 대한 현장 분위기는 싸늘하다.필자도 빛고을혁신학교연대 1주년 워크숍에 참여하여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정책 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올해 평가를 받았어요. 솔직히 이렇게 하면 업무담당자는 편하기는 한데, 이게 평가는 아닌 것 같아요.", "혁신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궁금한 게 있는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아요.", "학교 공개의 날 등 고민되는 정책들이 있는데 교육청과 연결되는 통로가 없어요."등 다른 학교 상황과 고민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이날 연대모임 행사의 마지막은 교육청 혁신학교 정책 요구를 하는 자리였다. 요구 정책들은 위에서 언급된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것들이다. 요구했다고 해서 당장 기대를 갖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교육청 모습을 보면 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당장 반영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희망을 놓치는 않는다. 빛고을혁신학교연대 1주년 모임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은 지속적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혁신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고, 그래도 혁신학교를 지속하고 싶어 했으며, 이렇게 한데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하기를 기대하였다.그래서 다시금 혁신학교, 혁신학교와 같은 현장 실천이 대안이 되어 교육을 견인하는 것을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연결되어 함께 한다면 그럴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이여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억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혁신학교로 연결되어 있다. 정애숙 광주동산초등학교 교장
- · <칼럼> 새로운 리더, 새로운 학교
- · <칼럼>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
- · <칼럼>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사실들
- · <칼럼> 인공지능 시대,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 1전일방 사전협상 타결 임박···더현대 광주 입점 속도붙나..
- 2"금리 내리자 고삐 풀린 주담대"···11월 연중 최대폭 늘어..
- 3건설사 10곳 중 4곳, 이자 내기도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
- 4"겨울 별미 굴구이" 전라도 굴구이 맛집 BEST 3..
- 5신세계·현대, '광주 유통대전' 재점화···"우리가 먼저" 경쟁..
- 6로또 15억 주인 찾습니다···당첨금 지급 한 달 남아..
- 7추위 한방에 녹여버리는 광주 매운맛 식당 3곳..
- 8"패딩 80% 파격 할인" 쿠팡, 아우터 빅세일 연다..
- 910월 가계대출금리 다시 5%대···주담대는 5개월째 '상승'..
- 105대 시중은행, 마통 평균금리 6%대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