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아이들의 충치 성인과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23.08.09. 10:47 수정 2023.08.10. 19:06 댓글 0개
이난영의 건강칼럼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장

충치란 입안에 상주하는 세균들이 당분을 에너지원 삼아 산을 생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산이 치아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세균과 당분, 취약한 치아라는 세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배제할 수 있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세균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충치균은 거의 대부분 부모, 조부모 등 보호자에게서 전파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전달되는 세균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구강관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데 치료해야할 충치가 있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고, 축적된 치석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며 평소에 양치질을 잘해서 입안의 세균수를 줄이도록 노력해야한다. 더불어 아이와 숟가락이나 컵 등을 공유하지 않는것도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일단 균이 전파된 아이의 입안에서 세균수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 이를 잘 닦아주는 것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적당한 크기의 칫솔을 사용해야하고 불소가 함유된 치약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취학 연령의 아이들조차도 혼자서 이를 잘 닦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아이가 충분한 시간동안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잘 닦고 있는지 보호자가 매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나이에 형성된 양치습관은 이후 평생의 구강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생활습관이 될수 있으므로 이시기에 올바른 양치습관을 정립할수 있도록 보호자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성인에서 충치는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그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지만 아이들에서 충치는 시작과 진행이 매우 빠르고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잠깐의 방심으로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두 번째 고려사항은 당분섭취이다. 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치아 건강에 해로운 음식물 섭취를 훨씬 더 자주 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류는 대부분 충치세균이 좋아하는 성분이며 특히 끈끈한 특성이 있는 젤리나 사탕 등은 입안에 잔류 되는 시간이 길어 더 해롭다. 아이들로부터 이러한 간식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양이나 빈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취침전 음식물을 섭취하고 그대로 잠이 드는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

마지막으로 취약한 치아상태를 고려해야한다. 아이들의 유치와 갓 맹출한 미성숙 영구치는 성인의 치아에 비해 단단하지 않고 약해서 산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이점을 어느 정도 보상하기 위한 방법이 불소의 사용인데 1000ppm 이상 충분한 함량의 불소치약을 매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가 불소도포를 받는 것으로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다. 또한 미성숙영구치의 씹는면은 형태와 구조가 복잡하고 깊은 열구가 존재해서 음식물잔사와 치태축적이 쉽게 이루어진다.

이런 어금니의 깊은 열구를 막아주는 치면열구전색(홈메우기)법은 씹는면 충치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충치는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이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은 훨씬 높은 비율로 충치를 경험하고 있다. 한번 발생된 충치는 아무리 잘 치료해도 그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게 되는 비가역적인 질병이므로 예방이 최선이며 소중한 우리 아이 치아를 충치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와 치과계 보호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난영 조선대 치과병원장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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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출산율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18시간전 4877 가정이 주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기 어려워진 사회가 된듯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혼자 살기도 팍팍하다보니, SNS에서 본인 과시도 늘어가고 남과 비교하며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나봐요. 꼭 물질적인 충족이 되지 않더라도,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신뢰, 정 등이 높은 가치를 갖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17시간전 남자직원 육아휴직 남자도 육아휴직 눈치 안보고 쓸 수 있으면, 출산율 자동으로 오름 둘중 하나는 애 봐야되는데 엄마 육휴 끝나면 그 이후엔 누가 키움???
15시간전 눈치챙겨 라떼들 시절엔 와이프가 독박육아 버텨주니까 매일 회식에 야근도 때리고 한거지. 요즘은 맞벌이가 기본인데 남직원 육휴 쓴다고 눈치주는 거 아니라 생각함
15시간전 답없음 동거가 주류가되고 육아휴직하면 시스템으로 보호해주는직장이 5%미만인데 누가 애를키우려할까 결혼도 안하는데. 답은 결혼이민밖에없고 시내의 구주택 고쳐서 신혼집으로 주면됨.재개발 이런거하지말고
13시간전 kjg8 구관이 명관이다 70년대 80년대처럼 베이비부머가 생기도록 남자와 여자가 담당하는 일을 명확하게 하도록 사회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없애고 평생고용직장을 정례화 하는 것이다
재밌수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