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엄마 힘내세요, 4모녀의 특별한 연주회

입력 2023.08.27. 16:41 수정 2023.08.27. 16:47 댓글 0개
음악 가족 광주시향 김현정 첼리스트
투병중 현악 전공 세 딸과 첫 무대
“건강 회복해 멋진 연주 듣고 싶어”응원
지역에서 클래식 가족으로 알려진 광주시향 상임단원 김현정 챌리스트가 최근 현악을 전공한 세딸과 함께 특별한 연주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큰딸 조수영(비올라), 둘째딸 은혜(첼로), 김현정 첼리스트, 막내딸 하영(더블베이스). 조민 씨 제공

4명의 현악 연주자들이 연단에 자리를 잡았다. 좌석 정돈을 마친 이들이 현을 켜자 잔잔한 선율이 예배당안을 감돌았다. 연주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배석이 웅성거렸다. 예배 참석자들이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느라 어깨를 들썩이고, 콧물을 훌쩍이는 소리들이 나왔다.

4명의 현악 연주가 주는 울림도 크고, 투병중인 엄마와 함께 딸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이다.

연주자와 성도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무언의 공감과 응원의 마음이 서로에게 파고 들어 뜨거운 감동을 연출했다.

지난 20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 영산강변에 자리한 우리은광교회(담임 목사 김수천) 주일 예배시간에 마련된 특별 연주회는 감동의 무대였다.

이날 특별 연주회에 선 주인공들은 우리은광교회 집사인 김현정 광주시립교향악단 첼리스트와 그의 세 딸이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현악 전공자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부러워하는 음악 가족이다.

첼리스트 김씨는 30여년째 광주시향 상임단원으로 ,비올라를 연주한 큰 딸 수영씨도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광주시향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다. 또 찬양선교단체인 바히르 단원으로 해외 선교와 광주지역 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첼로를 연주한 은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악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독일 서부 방송교향악단의 아카데미 단원으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뒤셀도르프 국제음악원에서 열린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실내악 부문에서 '레스피로 콰르텟' 팀의 일원으로 출전,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현악기에서 가장 큰 악기인 더블베이스를 담당한 하영 양은 광주예술고등학교 2학년으로, 한국 클래식계의 꿈나무이다.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음악 가족이지만 이들이 한자리에서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광주시향 단원인 김씨의 일정과 서울과 독일에서 학업을 하는 큰 딸과 둘 째딸과의 공간적 제약과 서로들 연주활동으로 바쁜 스케줄로 인해 마음만 있었지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6월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김씨 간호를 위해 똘똘 뭉쳤던 3딸들이 엄마와 함께 연주를 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마의 수술 소식에 독일에서 황급히 귀국한 은혜씨가 9월 연주회가 준비된 독일로 가기전에 교회 예배때 특별연주회를 기획한 것이다. 최근 교회 현악부 예배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호전중인 김씨도 딸들의 제안에 공감하고, 연주곡 선정, 연습 등 남다른 긴장감으로 임했다고 한다.

"각자 학업과 활동에 전념하다 보니 네명이 같은 무대에 서 본 적은 없었습니다. 엄마가 수술후 회복하시는 과정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로 주님께 찬양을 드려야겠다' 였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엄마가 많은 분들의 기도로 빠르게 회복하셔서 찬양을 할 수 있음에 너무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날 첼로를 연주한 둘째딸 은혜씨의 얘기이다.

김씨 가족이 들려준 2곡의 복음송은 그 가족의 절대자인 하나님에 대한 경배와 신앙 고백이었고, 쾌유를 기도하고 응원해준 교인들에게 마음을 담은 표현이었다. 연주를 들은 성도들 역시 한마음으로 하루 속히 완쾌돼 다시 한번 4모녀가 멋진 연주를 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김수천 우리은광교회 담임목사는 "수술을 한 김 집사님께서 치료가 호전돼 딸들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다"면서 "하루속히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 다시 한번 4모녀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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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집콕VS여행
8시간전 saintiron7 외식비 부담에 밖에 나가기 두려워. 그냥 집에서 피자 치킨 시켜서, 따숩게 보낼겨
7시간전 사람미어터져 밖에 나가면 사람 미어터져, 집에 있을겨
5시간전 메리크리스마스 예전만큼 연말의 설렘이 느껴지지 않네요. 비싼 외식비 숙박비 연말 성수기라고 더 받을거고 사람은 많아 서비스도 더 떨어질텐데 크리스마스엔 집에 있으려구요.
5시간전 맵도사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그른가... 길거리에 캐롤이 안들려서 그른가....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남 날씨도 비오고... 연말 분위기가 하나도 안나다 이말이야. 집에서 놀 것 같음 여행은 돈없어서 못감.
5시간전 크리스마스 그냥하루쉬는 고마운 휴일
재밌수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