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스피크 아웃으로 일구는 혁신

입력 2023.09.03. 14:13 수정 2023.09.03. 19:12 댓글 0개
박성수 아침시평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혁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얼마 전 국내의 모그룹 회장이 사원들 전체가 모인 포럼에서 언급한 마무리 발언을 두고 관심이 많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인즉, 그는 구성원들에게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끊임없이 스피크 아웃을 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문제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스피크 아웃 (speak out)은 무슨 뜻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기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일 것이다.

일단은 그룹 총수가 마음의 빗장을 열고 구성원들에게 기꺼이 다가가면서 열린 기업문화에서 바람직한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아 보인다. 특히 이번에 말한 스피크 아웃은 지난 2019년에도 사원들과 함께 한 100번의 행복 토크에서도 가장 많이 당부했던 말이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 (sudden death)' 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에도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가 무엇보다도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해 왔던 터라 더욱 실감이 난다. 이 그룹 회장의 이런 지속적인 노력이 진정한 스피크 아웃으로 혁신의 열매를 맺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열려 있는 조직문화 창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잘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에디슨의 말은 바로 혁신의 부담을 편하게 내려놓게 한다.

여기서 미국의 존경받는 기업,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사례를 인용해보자.

"내가 잘못해서 실수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나 좀 도와 달라."

이상 세 가지 대화는 이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에게 흔히 하는 말들이다.

이처럼 평소에 윗사람부터 불필요한 권위를 사절하면서 부담 없이 협조를 구하는 자세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특별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기업현장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경우인지라 이 회사처럼 상하 간에 위계질서를 의식하지 않고 수평적인 사고로 대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굴지의 항공사들과는 달리 9.11테러에도 오히려 승객이 늘었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이 회사가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되기까지는 '외부고객보다 내부고객'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되었다고 한다. 이 항공사의 사명선언문 맨 마지막 구절은 회사의 이런 원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사가 사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처럼 사원들도 관심과 존경과 보살핌의 정신을 고객과 함께할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사원들이 언제든지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들의 견해를 밝힐 수 있을 때, 자신들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충성심을 갖고 힘든 혁신의 노력도 마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하면 팔로워는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망설이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리더를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문득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허브 켈러허 회장 이야기가 생각난다.

fun (재미) 경영의 성공사례로 경영학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보자.

그는 사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마이클 잭슨처럼 분장하고 사내를 활보하곤 하였다. 이처럼 권위를 내려놓고 솔선수범하는 CEO의 노력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혁신의 아이콘이 아닐까. 박성수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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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출산율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19시간전 4877 가정이 주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기 어려워진 사회가 된듯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혼자 살기도 팍팍하다보니, SNS에서 본인 과시도 늘어가고 남과 비교하며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나봐요. 꼭 물질적인 충족이 되지 않더라도,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신뢰, 정 등이 높은 가치를 갖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17시간전 남자직원 육아휴직 남자도 육아휴직 눈치 안보고 쓸 수 있으면, 출산율 자동으로 오름 둘중 하나는 애 봐야되는데 엄마 육휴 끝나면 그 이후엔 누가 키움???
16시간전 눈치챙겨 라떼들 시절엔 와이프가 독박육아 버텨주니까 매일 회식에 야근도 때리고 한거지. 요즘은 맞벌이가 기본인데 남직원 육휴 쓴다고 눈치주는 거 아니라 생각함
15시간전 답없음 동거가 주류가되고 육아휴직하면 시스템으로 보호해주는직장이 5%미만인데 누가 애를키우려할까 결혼도 안하는데. 답은 결혼이민밖에없고 시내의 구주택 고쳐서 신혼집으로 주면됨.재개발 이런거하지말고
14시간전 kjg8 구관이 명관이다 70년대 80년대처럼 베이비부머가 생기도록 남자와 여자가 담당하는 일을 명확하게 하도록 사회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비정규직도 없애고 평생고용직장을 정례화 하는 것이다
재밌수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