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콘크리트 숲 광주와 총괄건축가

입력 2023.09.06. 16:23 수정 2023.09.06. 19:27 댓글 1개
이용규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신문제작국장

건축은 전세계 최고 마케팅 상품

건축은 인류 문명을 담는 복합적 그릇이다. 아담과 하와가 신의 명령을 어기고 범죄함으로 에덴동산에서 몸을 피한 동굴을 시작으로 하늘을 찌르는 웅장한 마천루, 수중 레스토랑, 정형화된 네모 난 틀을 벗어난 다양한 입체적 형태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건축물은 시대를 초월해 폐허가 되어가는 도시를 되살리고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콘텐츠이다. 전세계 도시들이 건축물 높이와 디자인 등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회색 도시 광주광역시가 민선 7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총괄건축가제도 역시 건축과 도시 발전의 수준을 높이는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도시 공간 프로듀서로서 총괄건축가는 미래의 도시에 적합한 건축 경관과 도시 계획의 올바른 방향성을 행정에 제안하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 지역 건축에 새로운 시각으로 이슈를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고, 지역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다.

그러나 5년을 맞는 '공적 수행자'로서 함인선 총괄건축가의 역할과 활동은 많은 아쉬움을 준다. 지난 6월 광주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한 김대중센터 2관 설계 공모 운영위원회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맞춰 광주시가 심사위원 선정 비율로 규정한 '관내 60%, 관외 40% 이상'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노출했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광주시만을 관내로 적용하고 나머지 16개 광역시도를 관외로 적용하고 있는 규정에서 전남을 광주로 포함해' 나머지 쿼터를 관외에 더 배정하자는 총괄건축가의 제안이 거부돼 사퇴 소란 등으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2주후 재개된 회의에서 30억원에 달하는 김대중센터 2관 기본 설계 공모 심사위원은 관내 6명, 관외 5명 등 11명이 추천됐다. 씁쓸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광주 건축계와 총괄건축가의 관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8월에는 설계비만 50억원대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비엔날레 전시관 공모도, 뒷말들이 나온다. 국제현상설계인 이 공모는 광주시의 공공발주를 이관, 대행하는 종합건설본부가 아닌 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에서 발주했다. 총괄건축가와 대학 교수 3명 등 4명으로 꾸려진 운영위원회는 심사위원 7명과 예비 심사위원 2명을 추천했다. 사후보고식으로 열린 정책위원회의 문제 제기로 8명을 추가키로 했으나, 이후 운영회의에서 2명만을 추가했다. 심사 집중도를 이유로 7명을 고수한 운영위가 입장을 선회한 점이 옹색스럽다. 민선 7기때 총괄건축가가 취임후 추진된 상무소각장 부지에 광주 대표 도서관 국제현상설계공모 심사에는 광주건축사협회 추천을 받은 건축사가 참여했다. 그런데 이번엔 광주건축사협회는 패싱됐다. 물론 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에서 사업을 치켜드니 광주시 공모 심사 추천기관인 도시경관과나 종합건설본부에서는 애써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총괄건축가는 선수 아닌 감독

광주시의 모든 프로젝트 발주에서 준수하고 있는 사전 기획 정책심의도 국제 현상 공모를 이유로 건너뛰고, '게임의 룰'을 정하는 운영회의도 광주시 공공발주 공모 지침에서 규정된 관련 단체의 추천 권한이 배제돼 지역의 목소리가 논의 구조에서 원천 차단된 것에 대한 박탈감이 크다.

"국제현상공모여서 공공 발주 운영 지침을 따를 필요도 없고, 지역에서 운영위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가요? 작품만 잘뽑아놓으면 되는 것아닙니까". 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 관계자의 말이다. 하나도 틀림이 없는 얘기다. 그러기에 규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존 심사위원으로 추천된 7명 중 한명도 광주, 관내 전문가가 없는 점 △국제현상설계 공모 배경 △문화도시조성과에서 국제현상공모를 발주했는데, 도서관 공모땐 건축사협회에 심사위원 추천을 의뢰했고, 이번엔 패싱한 점 △광주시의 공공발주 심사위원 구성 비율 지침 무시 △정책위원회에서 8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는데, 운영위에서 2명만 추가된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한다.

총괄건축가는 광주의 건축과 도시 발전을 위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담론 형성에 주력해야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실질적으로 시장 자문 역할이라는 상징성으로 명문화된 권한은 없으나, 모든 프로젝트에 총괄이라는 직함으로 시장이 힘을 실어주니 행보에 거침이 없다.

그러나 5년동안 총괄건축가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 건축계의 피해 의식이 팽배하고, 갈등만 커지는 이유를 이젠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총괄건축가제도는 '힘있게'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함인선 총괄건축가의 역할이 너무도 큰데, 그의 종횡무진 분주함만 보인다. 그에게 힘이 돼줄 지역건축사회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과의 관계도 껄끄럽다. 모든 프로젝트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의 행보가 불편할 따름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만들고 싶은 건축물도 지역민과의 소통과 협조에서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총괄건축가는 광주 건축 행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감독이지, 필드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건축가 안도다다오는 그의 고향 오사카가 키워낸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건축을 비롯한 지역 문화 행정은 '도시 발전과 도시 브랜드=외국 작품=서울 전문가, 외부=공정, 지역=업자·짬짜미' 등의 도식으로 지방과 외부를 인식차에 씁쓸하다. 그야말로 고도의 문화정치학의 프로파간다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외부 기획가도 지역을 알지 못하면 그저 화려한 수사만 춤출뿐이다. 최근 광주지역 문화시민단체들이 동구 광산길 도로를 줄여 '보행로에 나무를 심자'는 제안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행정도 지역 건축계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경쟁력을 키우도록 애정을 보여주기 바란다. 특히 총괄건축가의 왕성한 활동과 관련해 갈등과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총괄건축가의 활동은 충분하게 보장하되, 애매하게 규정된 역할을 정확하게 정립해 자의적 해석이 없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쯤에서 묻는다. 언제까지 광주건축을 외부에 맡길 것인가?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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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집콕VS여행
8시간전 saintiron7 외식비 부담에 밖에 나가기 두려워. 그냥 집에서 피자 치킨 시켜서, 따숩게 보낼겨
8시간전 사람미어터져 밖에 나가면 사람 미어터져, 집에 있을겨
6시간전 메리크리스마스 예전만큼 연말의 설렘이 느껴지지 않네요. 비싼 외식비 숙박비 연말 성수기라고 더 받을거고 사람은 많아 서비스도 더 떨어질텐데 크리스마스엔 집에 있으려구요.
6시간전 맵도사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그른가... 길거리에 캐롤이 안들려서 그른가....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남 날씨도 비오고... 연말 분위기가 하나도 안나다 이말이야. 집에서 놀 것 같음 여행은 돈없어서 못감.
6시간전 크리스마스 그냥하루쉬는 고마운 휴일
재밌수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