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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김현승 '가을의 기도' 중
대한민국 성인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구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작가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거나, 활동했던 '광주를 대표하는 문인'이기도 하다. 고독의 시인으로 불리는 다형 김현승은 7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광주에 내려와 인연을 맺은 후, 양림동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전쟁 중 한국문학사의 공백을 메운 종합문예지 '신문학' 창간을 주도하고, 지역의 문인들을 중앙지에 추천하는 등 광주·전남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다형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시인은 광산구 소촌동에서 태어난 용아 박용철이다. 1930년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파를 결성하고, 시전문지 '시문학'을 비롯한 '문예월간', '문학' 등의 문예지를 발간하며 순수 서정시 운동을 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며 한국 시문학사에 한 유파를 형성한다.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설매사'가 당선되며 등단한 정소파는 남구 사동에서 태어났다. 1969년 호남시조시인협회 기관지 '시조문예'를 창간하며 역량 있는 시조시인을 기르고, 시조의 현대화와 부흥에 앞장서며 현대시조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단의 아픔을 승화한 시 '직녀에게'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서은 문병란.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친 시인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수 문학동인인 '원탁시' 동인으로도 활동하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전개하였다.
광주의 문학활동은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던 해방기를 지나 70~80년대에도 문단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한국현대시의 공백을 최소화한 순문예지 『신문학』을 통해 이동주, 이수복, 박봉우 등이 활동했고, 1970년대 유신정권에 저항하며 이성부, 조태일, 김남주, 양성우, 박봉우, 강태열 등의 작가들이 실천적 문학활동을 전개했다. 80년대 민주화를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한 김지하, 김준태, 황지우 등 열거할 수 없이 수 많은 문인들이 지역문단을 이끌어갔다. 여기에 소설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역시 광주를 대표하는 문학인이다.
광주는 이렇듯 걸출한 문인들을 수없이 배출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세종시를 뺀 전국 17개 시·도중에서 유일하게 지역의 문학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공간인 문학관이 없는 도시였다.
문학은 언어를 매개로 한 예술로서 독자에게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감동과 쾌락, 교훈을 제공하여 인간 내면을 풍부하게 한다. 현대사회에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의 장르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오페라, 뮤지컬, 출판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여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또, 문학관은 문학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고 문학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 문학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공간이자, 문화콘텐츠 생산거점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인프라가 된다.
광주문학관의 건립은 1996년 '문학의 해' 대규모 문학동산 조성 계획이 시초였으나, 갖은 우여곡절로 그 결실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 2021년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착공하여 오는 9월 22일에 근 30년만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광주문학관이 둥지를 튼 시화문화마을은 2004년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을만들기를 추진한 곳으로 인근에 미술관과 청소년문화의집, 각화저수지 수변공원, 무등산 무돌길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공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광주문학관은 박용철, 김현승, 정소파, 문병란 등 광주를 대표하는 4대 문인과 오월문학을 중심으로 상설전시실을 구성하였고, 기획전시실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문학의 흐름을 미디어아트를 통해 표현하였다.
또한 작가들의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문학수다방, 문학사랑방, 문학카페 등을 마련하여 문인간의 교류의 장이자 작가와 시민들이 소통하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연령별·계층별 교육, 작가와의 만남, 문학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누구나 일상에서의 문학을 향유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관'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광주문학관 개관은 지역 문인들의 오랜 염원의 결실이다. 올 가을 개관하는 광주문학관이 지역 문인들의 화합과 발전의 초석이자, 시민들의 문학적 소양이 한층 고취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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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과 비슷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한국 6·25전쟁과 흡사하여 아침 뉴스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온다. 이제 우리는 70년전 한국전쟁을 종식시킨 정전협정(1953)을 어떻게 봐야 할까?정전협정의 산물로 3년간의 동족살상 유혈사태는 끝나고, 남과 북이 협정조건을 위반하지 못하도록 국제적인 물리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70년간 정전협정이 지속된 점은 세월의 흔적이지만, 그동안 숱한 북한의 도발과 핵의 군사적 이용은 우리로 하여금 전쟁 이상의 마음의 상처와 부담을 안겨주었다.그러나 1970년대 이후 북한은 빈곤과 체제유지에 급급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개방적 문화를 지닌 선진국가로 진입하여 반도체, 자동차, 원자력 에너지, 문화와 예술 등 다방면에서 선진국이 되었다.오늘날 비무장지대(DMZ)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가르고 있고, 정전협정은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지 못했다. 휴전은 살생은 막았지만 동시에 매우 아픈 분열을 제도화로 남겨놓음으로써 휴전선은 국토뿐 아니라 민족, 문화, 언어, 생각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영혼을 가르고 민족상봉을 막고 있다.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각도에서 보면 한국전쟁과 흡사하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에 우크라이나 전영토 점령 야망에 실패했고, 우크라이나는 병력 지원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유럽을 비롯한 강력한 동맹국 도움을 받아 1년 여 반격하다가 현재 교착상태에 이르렀다.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유럽이 지원하는 군사장비로 러시아군을 돈바스 지방에서 크림반도 밖으로 몰아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군 전면 철수와 2014년 이전의 영토 수복을 추구하는 평화적인 플랜으로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그러나 러시아군은 점령지 깊숙이 들어가 요새화하고 지뢰밭을 구축해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기 어렵게 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반란시도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돌파구나 러시아에서의 정치적 돌파구 없이는 양쪽 모두는 1953년 한국이 맞닥뜨린 상황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 뻔하며, 그들은 전선의 양쪽에 놓여 진퇴양란의 행보만 보일 것이다.이런 시나리오라면 국제여론이나 강국 중재자들은 양국간 휴전을 제안할 것이다. 러시아는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자기네 연방에 편입시켰지만, 국제사회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런 모호한 상태에 놓인 지역을 다루는데 익숙해져있다. 이렇듯 러시아는 돈바스와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가 단독정부로 유지되는 것을 방해하며, EU 가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의 휴전을 우크라이나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우크라이나는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다시 수복하길 기대한다. 그리하여 유럽의 지원과 무역 수혜자로 남는다면 우크라이나의 전망이 러시아보다 훨씬 밝다고 본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2024년 새해 러시아와 휴전한다면 우리와 같이 앞으로 70년간 이어질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전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간 전쟁 재개로 이어지거나 경제적·정치적 현실 때문에 정전의 기반이 약화될 수 있기에…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지금 당장 휴전을 기대하기는 너무 이른것 같다. 어느쪽도 아직 싸움을 멈출 생각이 없다.불행하게도, 이 지구상에서 전쟁은 크건 작건 연이어 일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선량한 국민들이 희생되고 있다.전쟁은 정말 싫다. 평화로운 녹색 지구가 좋다. 하루 속히 이 두 나라에 화합과 평화가 이루어져 인류 미래가 아침 햇살처럼 밝아지기를 희망한다. 공순환 前 광산중학교 교장, 밀알중앙회 강사랑환경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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