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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무게감 느낀 문동주···한 뼘 자란 미래 에이스

입력 2023.12.07. 12:11 댓글 0개
올해 항저우AG·APBC 출전으로 국제대회 경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한화 문동주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11.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대전 왕자'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발진을 쌍끌이해온 김광현(35·SSG 랜더스),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힌다.

입단 당시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큰 기대를 받았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문동주에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데뷔 첫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 여파 속에 13경기(28⅔이닝) 등판에 그치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만 남겼다.

아쉬운 시즌을 뒤로 한 문동주는 절치부심하며 몸을 한층 착실히 만들었고, 올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회 시속 160.1㎞의 직구를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국내 선수가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뿌린 것은 최초였다.

무엇보다 국제대회를 통해 미래 한국의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한껏 과시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특히 빛났다.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문동주는 대만과 '리턴매치'로 펼쳐진 결승에서는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삼진 7개를 잡았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문동주의 역투를 앞세운 한국은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월 벌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러 제구가 흔들렸지만 선발로서 임무를 해냈다.

최근 시상식에서 만난 문동주는 아직은 '한국 대표팀 에이스'라는 칭호가 자신에게 걸맞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나이 제한이 있었다. 아직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아닌 것 같다"며 "나이 제한이 없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나가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주변에서 에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정말 그렇게 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혼란이 왔다"며 "그럴 때 좋은 분들이 많아서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느꼈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문동주는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무게감, 대표팀이라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경험들이 앞으로 WBC나 프리미어12에 나갈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국제대회에서도 내가 우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말 열린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각종 시상식에서도 신인상을 쓸어담는 중이다.

이에 대해 "기분이 들뜨고 싶지 않아서 시상식을 다니며 생각이 많아진다. 스스로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행동들이 오해를 부를 수도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분이 좋지만 걱정도, 책임감도 생긴다. 이런 부분을 동기부여로 삼아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아직 20세라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내년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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