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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생에 한번 쯤 나이는 숫자..고두심·지현우 '빛나는 순간'

입력 2021.06.17. 14:2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 (사진=명필름 제공) 2021.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70세 제주 해녀와 30대 다큐멘터리 PD의 사랑 이야기. 설정은 파격적이지만 구성과 전개는 감성적인 영화 '빛나는 순간'이다.

33세 나이 차이를 극복한 고두심과 지현우의 로맨스로 눈길을 끈 '빛나는 순간'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 속에 한 해녀의 삶과 사랑을 진솔하게 녹여냈다.

영화는 각자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가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따뜻하게 비춘다.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은 성질도, 물질도 1등이다.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에게 진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경훈은 진옥의 마음을 열기 위해 그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고, 진옥은 바다에 빠진 경훈의 목숨을 구해준 이후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알고 경훈에게 마음을 연다.

나이 많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로맨스는 국내 영화에서 파격적이고 낯설다.

그러나 영화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녀의 강인함과 그 이면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인생에 한 번쯤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린다.

억척스럽게 삶을 버텨온 진옥에게 경훈은 여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존재다. 진옥은 살갑게 구는 경훈에게 어느 날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들뻘 되는 경훈을 향한 감정이 당혹스럽지만 그런 경훈을 통해 진옥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나이 차이가 큰 두 사람의 사랑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노년에 찾아온 사랑에 방황하는 진옥의 감정에 공들인 것에 비해 경훈의 이야기는 다소 갑작스럽다. 얼개와 구성은 촘촘하지만 나이 차에 더해 사회적 신분 등 각종 편견이 맞물린 상황에서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빛난다. 고두심은 50년 차 대배우의 연기 내공으로 제주 해녀의 다양한 얼굴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히 난생처음 느끼는 사랑에 대한 당혹감과 애틋함을 진정성 있게 연기한 덕에 불편한 설정에도 극에 몰입하게 한다. 연하남 이미지의 지현우도 한층 성숙한 연기로 고두심과 세대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호흡을 맞췄다.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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