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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U 갤러리 초대전 ‘Walk the night – Memory’

입력 2021.10.27. 11:44 댓글 0개

광주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내에 있는 U Galley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오늘은 어떤 전시회를 하고 있을까? 들어서는 입구에 Walk the Night – Memory라는 세움 간판이 서 있다. 밤에 걷기와 기억이란 의미다.

들어서는 입구 사진 아래에 작가의 말이 있었다.

‘달빛을 품은 디아나의 정원에서 밤을 걷는 작가의 속살거림은 우리 안의 빛을 깨우는 시간이다.

디아나는 ’빛나다‘라는 듯의 ’디(di)’를 품고 있다. 그래서 달의 여신 디아나는 고고하고 명쾌하며 때로는 날카롭다. 에너지 넘치는 전사로 화(化)한 그녀는 한없이 자유롭고 거침없이 숲 속을 누빈다.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나를 살리는 시선,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직관의 공기, 밤을 걷는 것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나를 발견하는 것, 태어난 대지 위의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사진들은 희미하게 또는 밝게 빛나는 전등이나 불빛들이 어두운 밤 배경을 꾸미고 있었다.

전등이나 나무가 타는 불빛이 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밝음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밤에는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 준다. 밤에는 반딧불이의 녹색불조차 드러내 보여 주므로….

밤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는 시간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밤은 사색하기에 좋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는 자연스럽게 내 안에 있는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보이지 않아야 비로서 볼 수 있는 것, 이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 자신을 잘 알아야 나로서의 주체성과 주관으로 세상을 나답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 왕자’에서 생텍쥐페리는 여우의 입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히 볼 수 있어.’ 여우의 말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여우가 한 말을 되뇌는 어린 왕자처럼, 우리도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함을 알기 위해서 되뇌어야 하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함을 장자(莊子)는 내편인간세(內篇人間世)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개지유용지용 이막지무용지용야(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은 알지만, 쓸모없는 것의 쓰임은 알지 못한다’라고….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뭐 있을까? 싶다. 다른 산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돌이라도 자기의 옥을 가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의 타산지석(他山之石)도 비슷한 뜻이고….

잠자리에 들어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의 시간은 때로 내게 중요한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낮에 바삐 서두르라 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을 밤의 수면 아래서 하나하나 꺼내보고 정리하며 놓친 것들을 다시 낮의 일상으로 올려놓기도 하여 실수를 방지하고,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게 하므로....

전시를 보고 나오는 복도에도 사진과 함께 작가의 글이 있다.

‘로마인들은 달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여성, 어머니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의 여신인 디아나(Diana)를 사냥의 여신으로도, 출산의 여신으로도 보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달의 형상은 생명을 잉태한 여성의 몸과 닮아 있고, 달의 공전주기는 여성의 월경(月經)주기와 일치한다. 그래서 달빛은 생명의 빛이다.

은은한 달빛은 씨눈을 열리게 하고 동물을 살찌운다. 밤의 터널 끝에선 새 생명이 탄생한다.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고, 보호하는 여신으로 해석하고 디아나를 달의 여신으로 숭배하였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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