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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섭 단색화' 품격...PKM갤러리, '물(物)심(心)'

입력 2022.08.18. 06: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25일 개막…1980년대 '닥'·2000년대 묵고 연작 전시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 자부심...명상실처럼 연출 눈길

프리즈(Frieze) 서울(9월 2∼5일) 개최 맞춰 'K-아트' 위상 뽐내

[서울=뉴시스]PKM갤러리 정창섭 물(物)심(心) 전시 전경.사진=PKM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완전히 새롭다. 미술관장을 꿈꾸는 방탄소년단 RM도 눈여겨볼 만한 전시다.

단색화 작가 故 정창섭(1927~2011)의 1980년대 작품 '닥' 시리즈의 반격이다. '이것이 한국의 단색화'라는 울림을 준다.

PKM갤러리의 전시연출력 힘이다. 흰 벽을 회색으로 바꾼 전시장, 눈높이에 맞춰 걸린 그림들. 마치 명상실처럼 '묵고'하게 한다. 2016년 국제갤러리에서 전시 후 6년 만으로, 달라진 공간에서의 작품의 묘미를 전한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 미술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가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진정한 한국적 현대미술을 치열하게 모색했던 그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와 미적 성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가 오는 25일 '정창섭, 물(物)심(心)'전을 개막한다.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 서울(9월 2∼5일) 개최에 맞춰 '우리 작가, K-아트'의 위상을 뽐내는 전시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정창섭 물(物)심(心) 전시 전경.사진=PKM갤러리 제공.

◆故 정창섭 한지 재료로 '닥' 연작 탐구...'그리지 않는 그림'으로 유명

정창섭은 한국 현대미술 1세대 거장이자 단색화 대표작가로 꼽힌다. 초기 심취했던 앵포르멜 계열 유화 작업에서 벗어나 1980년대 초부터 한지 재료인 닥을 수용한 '닥(Tak)' 연작에 집중한 화가다. 1927년 충북 청주 태생으로 1961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2011년 타계했다.

그의 대표작 '닥' 연작은 물성과 수행을 합일 시키며 '그리지 않는 그림'으로 유명했다. 작업의 진행 과정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투명하게 드러낸 작업이다. 한국적인 전통을 찾아내려는 시도였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껍질 섬유에 물을 섞고 면 캔버스 위에 펼쳐 완성했다.

작가는 생전 자신의 역할은 재료를 수단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물질 자체가 품은 상상력과 표정이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이우환처럼 돌, 철판 등 작가가 선택한 물체들에 대한 현상학적 탐구를 통해 미학적인 면을 발견한 일본 모노하(物派)파와는 다른 작업이다.)

그가 말년에 이르기까지 집중하여 발전시킨 '묵고(Meditation)' 연작은 그의 이러한 예술적 태도가 더욱 심도 있게 진화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름 기법을 통해 닥의 질감이 절제된 색감들과 융합하여,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품위 있는 조각적 표면으로 구현됐다.

[서울=뉴시스]정창섭 물(物)심(心) 전시. 사진=PKM갤러리 제공.
[서울=뉴시스]정창섭 물(物)심(心) 전시 전경.사진=PKM갤러리 제공.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 구현...'물(物)심(心)'전시

이번 전시 정창섭 '물(物)심(心)'은 서구의 추상회화와는 다른 '우리 그림', '한국미술의 유산'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닥'을 작업의 동반자로 삼은 1980년대의 '닥' 연작에서부터 원숙함으로 독창적 화업의 정점을 이룬 2000년대 초의 '묵고' 연작에 이르기까지, 정창섭의 후기 예술세계를 집약하는 엄선된 작품들이 갤러리 전관에 걸쳐 공개된다.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묵고' 연작은 평면성을 넘어선 촉각적인 오브제 회화로서 대상(物)과 자아(心)의 일체화를 이룬 정창섭 예술의 미학적 성취의 절정"이라고 평가했다.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을 구현하고자 평생을 바친 그의 바람대로 한국인의 미의식을 계승하면서도 국제적인 보편성을 획득하는 성취를 이루었다." 전시는 10월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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