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한국 고대사의 진실

입력 2022.09.29. 11:09 수정 2022.09.29. 11:48 댓글 0개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 고대사 바로 읽기
이도상 지음/ 만권당/ 336쪽
백두산 천지

중국은 지금 이 시간에도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 등 우리 고대사를 자신의 역사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韓)민족은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이른 시기에 고대문명을 형성했고 청동기시대에 고대조선을 세운 이후 반만년 가까이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민족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려 중기 이후 근대조선에 걸쳐 역사인식이 사대주의에 빠짐으로써 역사를 바로 보지 못하고 민족적 자아를 상실하여 1910년에는 마침내 나라마저 잃어버리는 처참한 비극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서 체계화된 식민사학의 해악이 사대사학 못지않게 여전히 한민족의 정신세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좋은 미래를 원하거든 역사를 기억하라(Remember the past to build the future)"는 말이 있듯이 이제 그에 대한 반성 위에서 우리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르게 다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고대사 바로 읽기'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고대사 

제1부에서는 한국고대사가 진실에서 벗어나게 된 배경과 왜곡되는 과정, 그로 인한 역사인식 현상을 살펴본다. 특히 그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 있음에 주목하여 서세동점현상을 특징으로 하는 19세기에 우리 역사를 주도해온 지도층의 역사인식과 국제정세를 읽는 능력의 한계가 민족의 불행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어서 한국고대사 왜곡과 그 인식의 논리적 배경이 되고 있는 사대사학과 식민사학에 대해 논의한다. 사대사학과 식민사학은 한국고대사가 진실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깊이 개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자존과 통합을 방해하고 생존마저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 본질이 규명되어야 한다.

제2부에서는 한국고대사가 현재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논의들이 과연 합리적인 것들인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한국고대사는 우리 역사학계에 의해서 이미 그 진실이 밝혀졌어야 함에도 아직까지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국고대사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기자?위만?한사군 역사에 대한 인식, 패수 위치, 한사군 문제 등 세 가지 논의에 주목하여 이에 대한 선학들의 견해를 비교해 가면서 논리상의 오류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한가운데에 있는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과 도약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므로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내다보며 태평양시대를 이끌어나갈 전략적 사고를 갖춘 인재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한 인재의 육성은 미래 세대가 올바르게 한국고대사를 인식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책은 특히 한국 고대사 왜곡의 근본적 논리로 인용되고 있는 편견과 해석상의 오류 세 가지를 골라서 논리상의 문제들을 깊이 파헤쳤다.

기자·위만·한사군으로 이어지는 역사인식상의 오류, 패수 위치에 대한 해석상의 착오, 한사군 성격에 대한 정치적 편견 등이다. 그 결과 얻은 결론은 한국고대사 왜곡의 단초가 되어 왔던 이러한 논리들이 더 이상 학문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억지요, 궤변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그러한 논리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이어져왔던 것은 고의적으로 엉뚱한 데 초점을 맞춰 왜곡된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왔기 때문이었다. 특히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가 억지 논리를 꿰어 맞추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사료와 유적들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이 지금까지의 시각을 바꿔 역사적 진실로 환원하기 위한 한국고대사 인식의 새로운 틀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출간 의미가 크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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