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전국 액운 막고 풍요 기원하는 행사 한창
국립민속박물관·왕늘 등 행사 풍성…창경궁에 대형 보름달 설치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5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가 한창이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 1월15일 정월 대보름을 뜻깊은 날로 생각해 한 해의 무병 기원, 재앙 퇴치,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년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율력서에 따르면 정월은 천지인(天地人)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다.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인 것이다.



◆정월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다산기원 줄다리기·집집마다 축원 지신밟기 등 축제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 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다.
정월 대보름 풍속 유래를 살펴보면 태고적 풍속은 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 풍속처럼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있다.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놀이로 줄다리기가 있다. 볏짚을 이용해 암줄과 숫줄을 만든 후에 마을단위 혹은 군단위로 양편으로 나뉘어 줄을 당긴다. 암줄이 승리를 해야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다리밟기도 있다 지신밟기는 정초부터 대보름 무렵에 마을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놀아주고 축원을 해주는 행사로 지역에 따라서 마당밟기·매귀·걸립 등으로 불린다.
달집태우기는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위에서 쌓아놓고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불을 지른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달을 맞이하고, 쥐불놀이와 더불어 이웃마을과 횃불싸움을 하기도 한다. 다리밟기는 12다리를 밟으면 액을 면하고 다리 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내 더위 사가라" 밤 호두 땅꽁 깨물며 '부럼 깨물어야'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물면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밤·호두·땅콩 등을 깨물며 일년 열 두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축원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고 한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 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대보름날 먹는 음식으로는 약반을 준비한다. 약반은 햅찹쌀을 찌고, 밤·대추·꿀·기름·간장 등을 섞어서 함께 찐 후 잣을 박은 절식이다. 지방에 따라 ·오곡밥·잡곡밥·찰밥농사밥 등을 그 대용으로 즐기기도 한다. 세 집 이상의 타성(他姓)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해서 틈틈이 여러 번 먹는다.
아이들은 대보름날이 되면 '액연(厄鳶) 띄운다'고 해 연에다 '액(厄)' 혹은 '송액(送 厄)' 등을 써서 연을 날리다가 해질 무렵에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써 액막이를 한다.
밤에는 달맞이 풍속이 있다. 달맞이는 초저녁에 높은 곳으로 올라서 달을 맞는 것을 말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한다. 아울러 달의 형체, 대소,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1년 농사를 점 친다.


◆ 계묘년에도 박물관 왕능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 풍성
정월대보름을 맞아 박물관, 왕능 등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4~5일 '2023 계묘년 정월대보름 한마당'를 펼친다. '국태민안 경제번영 장승제', '송파 다리밟기', '기지시 줄다리기', '부럼 나누기' 등 세시 체험 23가지를 마련했다. 4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송파 다리밟기는 한 해 액운을 방지하고 다리의 병을 예방하며 무병을 기원한다.
5일 오후 1시 30분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의여차 흥겨운 줄다리기' 한 판이 펼쳐진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풍년을 기원하며 짚이나 헝겊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 갖가지 곡식을 싸서 장대에 높이 매달아 세워놓고 1년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5일 오전 11시 박물관 내 전통가옥 오촌댁 앞마당에서 진행된다.
박물관 로비에서 정월대보름 절식을 관람할 수 있으며 부럼 증정이벤트도 열린다.

대보름달은 밤하늘 뿐아니라 창경궁에서도 볼 수 있다. 5일까지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서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가 진행된다.
지름 3m에 달하는 대형 보름달이 설치되는 풍기대는 창경궁 집복헌 뒤편 높은 언덕에 있어 창경궁 집복헌 일대에서 궁궐 전각과 대형 보름달을 배경으로 가족, 연인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공항에서도 액운을 복을 맞은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통예술 특별공연 ‘달맞이, 복맞이’을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오후 12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된다. 츨국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액운을 쫓고 복을 맞이하는 내용을 담았다. 재단 예술단의 전통예술공연으로 시작해 운을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궁중무용 '처용무'로 공항 이용객의 안전한 여행과 복을 기원한다. 이어 퓨전국악 그룹 '억스(AUX'’ 멤버 서진실이 국악가요 한마당를 펼친다. 이어 강강술래, 사자놀이, 풍물놀이도 펼쳐진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람객에게 부럼이 담긴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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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소방, 정월대보름 화재예방 특별경계근무 전남소방본부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6일까지 나흘간 화재예방 특별경계근무에 나선다. 전남소방본부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6일까지 나흘간 화재예방 특별경계근무에 나선다고 밝혔다.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소방관서장 중심의 현장대응과 소방력 전진 배치 등 초기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최근 2년 정월대보름 기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9건으로 재산 피해는 약 1억 1천만 원으로 나타났다.전남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인력 1만 5천 129명과 장비 794대를 동원해 행사장 화재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화재 취약지역 안전 관리 활동을 펼친다.또 산림 인접 마을 등 취약 지역을 하루 3차례 순찰과 소방차량을 활용한 산불 예방 안내방송, 달집 태우기 행사장 26곳에 소방펌프차를 배치한다.김조일 전남소방본부장은 "지속된 가뭄으로 화기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정월대보름이 되도록 화재예방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빈틈없는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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