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공연·인문학강의 등 구성
23일 강원국 작가 토크콘서트
사물놀이, 국악실내악 등 공연도
매주 토요일 남도소리울림터

환경 위기라는 전 인류적 화두를 품고 '지구를 위한 국악'을 그리는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이 올해 마지막 시즌을 맞아 더욱 알차고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덧입고 싶은 오늘의 전통예술'을 표방하는 그린국악은 지난 3월 시작한 첫 시즌에 이어 6월 시즌2를 잇따라 성황리에 마치며 국악이 '낮설고 어려운' 음악이 아니란 걸 스스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시즌2에선 지휘자 없이 집박(執拍)과 연주자들의 자생적 호흡만으로 이뤄내는 '국악 관현악 산조합주' 등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3는 올해 마지막 시즌을 기념해 더욱 알차고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기획공연 수준의 대규모 특집공연과 인문학 강의 등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먼저 시즌 첫 시작인 23일에는 전남도립국악단 간판 프로그램인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시즌3 '당신이 답이다'를 만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선 대통령비서실 연설비서관을 지낸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가 '결국은 말입니다'란 주제로 인생을 바꾸는 '말 습관'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강연과 함께 판소리 합창, 국악 실내악, 삼도사물놀이 등 공연도 진행한다.
이후 11월 18일에는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으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이, 같은 달 25일에는 유시민 작가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국악과 미디어 아트의 입체적인 만남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전남도립국악단 기획공연 '신화 같은 힘살, 푸른고래 가무악희'는 오는 10월 7일 관객을 찾는다. 같은 달 14일에는 여순10·19사건 75주년을 맞아 여순가무악희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갈라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이외에도 전남도립국악단의 각 부서가 독립적인 기획과 연출로 예술적 경쟁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류형선 예술감독의 '미래의 기억 프로젝트'로 지난해 사물부, 무용부에 이어 올해는 기악부와 창악부가 12월 정기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12월 23일 성탄 특집 '국악 캐럴'을 끝으로 시즌3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가무악희 그린국악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그린국악 프로그램 중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시즌3 '당신이 답이다'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총연출 류형선 예술감독은 "매주 상설공연을 잘 해내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지난 3년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레퍼토리를 준비해왔고, 이번 그린국악 시즌3에 그 최대치를 담아냈다"면서 "단 한 개의 공연도 감동과 재미가 누락된 것이 없다. 매주 기획공연 수준의 공연을 내 집 근처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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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깨달음과 철학을 기반으로 한 修身의 예술"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올해로 화업(畵業) 51년을 맞은 정광주(70) 서예가의 창작관을 엿볼 수 있는 문구다.그가 7∼12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광주미술관에서 '꽃을 보며 새소리 듣네- 서예작품으로 읽는 명구 100선'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광주문화예술상 본상(의재미술상) 수상과 관련, 저서 발간의 연장선으로 마련됐다. 정 작가는 서예작품 명구 100선을 엮은 '꽃을 보며 새소리 듣네'를 발간하고, 이 도록에 담은 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책에는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은 물론 논어, 맹자, 순자, 주자 등 유가 철학에서 교훈이 될 만한 글귀 등을 가려 뽑은 문구들이 수록돼 있다. 한비자의 법가사상과 금강경 법구경, 원효선사와 청허선사 등의 유와 무, 생과 사를 초탈한 불교철학과 관련된 명구들도 포함돼 있다.앞서 도록 700부를 제작 배포했다.각각의 문구들은 팍팍하고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기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깊고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그것은 때로 삶의 등불이 되고 지켜야 할 가치를 품고 있다는 정 작가의 지론이다.그는 함평 출신으로 조선대 영어교육학과 재학 시절, 송곡 안규동 선생의 광주서예원에서 붓을 들었다. 서강고에서 4년간 교사로 재직 후 서예가로 전환한그는 1989년 국전과 미술대전에서 서예가 최초로 분리돼 개최된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국 서예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작품 뿐 아니라, 광주미술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화단을 지켜오고 있다.그는 전서와 예서를 주로 써왔다. 고안한 맛이 나는 것이 전서라면, 예서는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서체로 여겨진다.그의 글씨는 과감한 필치와 시원스런 여백이 특징이다. 그러나 먹 자체의 깊고 육중한 느낌을 잃지 않는다.그는 "그림(회화)는 감동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서예는 작가 자신의 깨달음과 철학을 담아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의 문을 여는 미술장르"라며 "이같은 맥락에서 작가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각하며 어렵고 힘든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 서예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서예는 문사철(文史哲)이 융합된 예술분야로 인문학적 교훈과 의미를 담아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최근엔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행서·초서에 기반을 두고 창안한 '필아트(feeling art)'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서예의 대중화의 측면에서 관심과 반응이 좋아 작가의 마음과 갈증을 서예작품에 담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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