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예전 대극장

국내 대표 연주가들이 만나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5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376회 정기연주회 'Fantasie'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포레 파반느, 피아니스트 강충모, 이혜전 협연으로 연주되는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그리고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의 포문을 여는 포레의 '파반느'는 이탈리아어인 '파포네(공작)'에서 온 말로 16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장중하고 위엄 있는 분위기의 춤곡이다. 정교하고 날렵한 세련미와 서정이 느껴진다.
이어 피아니스트 강충모, 이혜전 협연으로 들려줄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선율에 풍부한 화성, 자유로운 조성변화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겉으로 보기엔 꽤 복잡해 보이는 구성임에도 선율의 단순함과 명료함을 잃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음대 석사, 피바디 음대 박사를 수료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체코국립교양악단, 나고야 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바르샤바 쇼팽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더블린, 상하이, 시드니, 서울 국제 콩쿠르와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와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일본 토호음악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혜전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음대 석사, 남가주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불가리아 소피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줄리어드 예비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내 대표 부부 피아니스트로 "평생을 맞춰온 호흡"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주곡 연주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후반부에선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 연주된다.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했던 베를리오즈는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성격을 띠는 '표제적 교향곡'을 작곡해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어법을 혁신시켰다.
5악장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고통받던 한 예술가가 아편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는데, 아편의 양이 치사량에 미치지 못해 혼수 속에서 온갖 환각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7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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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깨달음과 철학을 기반으로 한 修身의 예술"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올해로 화업(畵業) 51년을 맞은 정광주(70) 서예가의 창작관을 엿볼 수 있는 문구다.그가 7∼12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광주미술관에서 '꽃을 보며 새소리 듣네- 서예작품으로 읽는 명구 100선'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지난해 광주문화예술상 본상(의재미술상) 수상과 관련, 저서 발간의 연장선으로 마련됐다. 정 작가는 서예작품 명구 100선을 엮은 '꽃을 보며 새소리 듣네'를 발간하고, 이 도록에 담은 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책에는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은 물론 논어, 맹자, 순자, 주자 등 유가 철학에서 교훈이 될 만한 글귀 등을 가려 뽑은 문구들이 수록돼 있다. 한비자의 법가사상과 금강경 법구경, 원효선사와 청허선사 등의 유와 무, 생과 사를 초탈한 불교철학과 관련된 명구들도 포함돼 있다.앞서 도록 700부를 제작 배포했다.각각의 문구들은 팍팍하고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기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깊고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그것은 때로 삶의 등불이 되고 지켜야 할 가치를 품고 있다는 정 작가의 지론이다.그는 함평 출신으로 조선대 영어교육학과 재학 시절, 송곡 안규동 선생의 광주서예원에서 붓을 들었다. 서강고에서 4년간 교사로 재직 후 서예가로 전환한그는 1989년 국전과 미술대전에서 서예가 최초로 분리돼 개최된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국 서예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작품 뿐 아니라, 광주미술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화단을 지켜오고 있다.그는 전서와 예서를 주로 써왔다. 고안한 맛이 나는 것이 전서라면, 예서는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서체로 여겨진다.그의 글씨는 과감한 필치와 시원스런 여백이 특징이다. 그러나 먹 자체의 깊고 육중한 느낌을 잃지 않는다.그는 "그림(회화)는 감동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서예는 작가 자신의 깨달음과 철학을 담아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의 문을 여는 미술장르"라며 "이같은 맥락에서 작가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각하며 어렵고 힘든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 서예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서예는 문사철(文史哲)이 융합된 예술분야로 인문학적 교훈과 의미를 담아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최근엔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행서·초서에 기반을 두고 창안한 '필아트(feeling art)'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서예의 대중화의 측면에서 관심과 반응이 좋아 작가의 마음과 갈증을 서예작품에 담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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