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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올해 김장은 적당히 해야겠어"···배춧값 폭등에 '금치'된 김치

입력 2021.12.05. 16: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배춧값 30.6% 올라…마늘도 14.5%↑

채소·과실·해산물 등 신선식품지수 6.3% 급등

이른 한파와 배추무름병 등 병해 영향으로 보여

정부 "비축 물량·농축수산물 쿠폰 등 활용할 것"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올해는 김장을 적당히 해야겠어."

"그래요. 김치 떨어지면 한 번 더 해서 먹죠 뭐."

얼마 전 김장을 위해 찾은 처가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배춧값이 예년에 비해 비싸 절임 배추를 많이 사두지 못했다고 하셨는데요.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가 지수가 이제는 겨울철 밥상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올해 '금(金)치' 몇 포기를 담그실 계획인가요.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물가지수는 152.79(2015년=100)로 전년 대비 30.6%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67.3%)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인데요. 이전까지 배추 물가가 6개월 연속 하락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부에 와 닿는 상승 폭은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달 마늘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14.5% 상승했습니다.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4%가량 줄어든 탓인데요. 그래도 무(-9.0%), 파(-31.2%), 고춧가루(-8.7%) 등 다른 재료의 가격이 떨어진 것은 다행입니다.

정부는 한파와 병해로 채소류 물가가 치솟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11년 만에 한파특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통상 김장철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이지만, 올해는 평년 대비 7~8℃가량 기온이 떨어지는 이른 한파 탓에 11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배추무름병, 오이·호박 바이러스 등이 유행하면서 물가 상승 폭을 더 키웠습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30.05로 전년 대비 6.3% 뛰었습니다. 이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선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지수입니다.

개별로 보면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137.83, 128.23으로 9.3%, 7.0% 올랐고, 신선어개도 0.3% 상승한 121.00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31.12로 7.6% 올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7% 오르면서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여기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64%포인트(p)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로 농산물의 기여도는 0.26%p이며 여기서 채소류는 0.16%p를 차지합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 행복한 ‘조계사 김장나눔전’에서 불자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2021.12.02. dadazon@newsis.com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배추를 중심으로 채솟값이 뛰자 화들짝 놀란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특히, 김장 채소의 경우 이달 안으로 마늘 저율 할당 관세 물량 수입, 비축 물량 활용 등을 통해 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내년에도 발급한다는 방침인데요. 당초 이는 정부 예산안에 담기지 않았던 내용이지만 얼마 전 국회 심사를 거치면서 590억원의 예산이 새로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물가 대응 체계도 확대 개편됐습니다. 중앙정부는 물가 부처 책임제를 새로 도입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물가종합상황실을 새로 꾸리는 식인데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부처별로 소관 분야에 대한 가격과 수급 모니터링 결과와 단기 안정화 및 구조적 대응 방안을 포함한 분야별 종합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4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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