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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엔 채식 만두 먹어볼까?···판 커지는 비건 시장

입력 2022.01.21. 04:30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설 명절이 성큼 다가왔지만 채식주의자들에게 가족, 친지들과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식사 자리가 마냥 편하지는 않다. 명질 음식은 고기로 구성된 메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설 명절의 대표 음식인 떡만두국만 해도 만두소에 고기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번 설은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만두국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채식 만두를 출시하면서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20년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냉동만두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오리지널과 김치 두 종류로, 5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가득한 만두소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리고 한 차원 높은 품질력으로 국내는 물론 미주와 유럽, 할랄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냉동만두 업계 2위인 풀무원도 지난해 10월 비건 만두 제품인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두부김치'를 선보이며 비건 만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로 감칠맛 가득한 볶음김치의 맛을 구현했고 여기에 두부를 넣어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까지 모두 맛있게 즐기도록 했다.

만두뿐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대체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서울=뉴시스] 농심 베지가든 레스토랑 -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샘플 사진.(사진출처: 농심 제공) 2022.01.20.

대체육은 콩과 같은 곡물에서 식물성 단백질 등을 추출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식재료다. 최근 동물복지와 환경보호, 그리고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2020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국내 주요 대체육 업체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 최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만들고 지난 7월 첫 상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만두인 '올반 미트프리 만두'도 생산하고 있다.

올반 미트프리 만두는 수출용으로, 고기 대신 두부, 버섯, 해산물, 채소 등을 넣어 고유의 맛과 식감, 건강함까지 살린 '고소한 명란만두', '매콤 짬뽕만두', '갈비맛 만두', '해물 물만두' 등 4종이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총 7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 대체육 치킨 너깃을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10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채식 간편식 브랜드 '오늘채식'을 론칭했다. 키친델리는 샐러드 전문기업 '스윗밸런스'와 협업해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비건 두부면 샐러드', '참깨 치킨 샐러드', '콩불고기 샐러드랩' 등 '오늘채식' 3종 상품을 출시했다. 향후 이마트 키친델리는 다이어트 도시락, 샐러드랩 등 채식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그룹도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는 등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더해 농심은 올해 4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는 농심이 그간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 전문 셰프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비건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으로 커졌다. 2023년엔 7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으로, 국내 식품업계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채식 인구를 겨냥한 채식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에 부는 대체육 열풍에 "채식주의자의 증가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치소비 확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대체육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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