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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속도 빨라지나...올해 기준금리 네차례 연속 인상 전망도

입력 2022.05.18. 14:30 댓글 1개

기사내용 요약

4월에 이어 5·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올해 기준금리 상단 2.5%까지 올라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지난 4월에 이어 5월, 7월,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네 차례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 상당수는 한은 금통위가 올해 연말까지 3~4차례 더 인상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에서 연 2.25~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2.0%로 봤던 기존 전망치에 비해 상단이 큰 폭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에 육박하는 등 큰 폭 뛰어 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4.1%) 수준을 상당폭 상회한 4.8%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도 4.1%로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3.1%)를 훌쩍 뛰어 넘었다.

시장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보면 그런(0.5%포인트 인상을) 고려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도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7~8월 경제 상황, 물가 변화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번 회의 끝나고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빅스텝'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빅스텝' 발언 자체가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을 꺾겠다는 통화당국의 긴축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본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스텝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고, 이를 염두했다기 보다는 최근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과 환율을 꺾기 위한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물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등 정부 정책과의 공조 차원에서 나온 의도적인 발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향후 2~3차례 빅스텝을 예고한 등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자본유출이나 환율, 물가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연 1.5%)와 미국(연 0.75~1.00%)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0.5%포인트다. 이번 달 26일과 7월 13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미 연준이 올해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6월, 7월, 9월, 11월)에서 매 회의마다 금리를 0.25~0.5%포인트 올릴 경우 한미 금리는 역전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5월과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4분기와 내년 1분기 추가 인상하는 등 내년 1분기까지 최종 연 2.5%로 봤었는데 이 총재의 발언 이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5월과 7월 인상은 확정적이고, 8월이나 10월에도 인상에 나선 후 4분기 한 차례 더 올려 연말 최종 레벨이 연 2.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지난 4월에 이어 5월, 7월, 8월 등 네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한은은 두 차례 연속 인상한 적은 있지만 아직 그 이상은 없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 기저효과를 추정해 보니 2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3분기까지도 물가가 오르는 등 월 기준으로 5%대를 찍을 가능성도 높다"며 "이에 따라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종전 전망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 빅스텝 발언 전까지는 한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이클을 형성할 정도로 지속적일 수는 있겠지만 점진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급격하게 인상 폭을 확대하거나 속도를 높일 여지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의 물가가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적어도 올해 여름까지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7월에도 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금통위가 개최될 때 마다 매번 금리를 인상 하는 등 5월, 7월 인상 이후에도 올해 11월과 내년 1월에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 총재가 한미 금리 역전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는 않겠다고 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이 두 차례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우리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미국과 금리차만 염두에 두고 정책을 하는 것 보다 종합적인 성장이나 물가 등에 맞게 대응해야지 한미 금리차가 역전되는 것 만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빅스텝 발언과 인플레이션 부담,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 전망 등으로 시장에서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 예상 레벨이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해 보면 빅스텝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 인상시 연말까지 추가 인상은 1~2차례에 그쳐 1.75~2.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총재도 단순히 한미 금리 역전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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