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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시에 주문할까" 韓-가나전 앞두고 '치킨대란' 예고

입력 2022.11.28. 15:11 댓글 1개
이마트 성수점 치킨 진열 모습(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8일 밤 10시 한국과 가나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응원전의 대표 메뉴인 치킨 주문이 또다시 폭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에는 치킨 주문이 급증하며 배달 애플레이케이션(앱)이 한동안 마비되는 등 그야말로 '치킨대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치킨 배달 수요는 역대급이다. 실제로 교촌치킨, BBQ치킨, bhc치킨의 경우 지난 우르과이전 당일 매출이 전달 동기보다 각각 140%, 170%, 200%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월드컵을 집에서 관람하는 '안방 응원단'이 늘어난 데다 우르과이전에 이어 가나전도 야식을 부르는 밤 10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4년마다 치러지는 FIFA 월드컵은 보통 여름에 열리지만 이번엔 카타르의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서 겨울이 진행하면서 길거리 응원 대신 집에서 월드컵을 관람하는 집관족이 늘었다.

소비자들은 치킨전쟁을 방불케 한 우르과이전을 겪으면서 이번 가나전에서는 치킨을 사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점심부터 치킨을 미리 준비해 놓고 경기 직전에 에어프라이기에 데워 먹거나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미리 치킨을 시켜 놓겠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치킨 대신 떡볶이나 피자, 족발 등 다른 메뉴를 공략하겠다는 네티즌들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A씨(42)는 "1차전 때 오후 8시에 치킨을 주문했는데 후반전 끝나갈 때 쯤 도착했다"며 "오늘은 일찌감치 나가서 직접 치킨을 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응원전은 인생의 재미있는 추억거리 중 하나"라며 "아이들에게 치킨을 먹으며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재미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치킨집'도 말그대로 비상이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치킨집 사장님들은 가나전을 앞두고 밀려드는 주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과 함께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글쓴이는 "우르과이전 때에는 경기 2시간 전부터 전화주문이 폭주해 결국 전화기를 내려놨다"며 "오늘은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하다"라고 했다. "지난 우루과이전 당시 1시간 마다 5분씩 정도만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을 켜놓아야 그나마 주문량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다른 치킨집 점주들은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은 품절 처리하고, 인기메뉴 중심으로 주문을 받아라", "할 수 있는 만큼 주문을 받아야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다", "하루이틀 장사할 게 아니니 욕심내지 말고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 잇따랐다.

전기구이통닭집을 운영한다는 한 사장님은 "지난 우르과이전 때 저녁 8시에 준비한 치킨이 모두 소진됐다, 오늘은 얼마나 준비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치킨 업종이 부럽다는 타 외식 업종 자영업자의 게시글도 있었다.

한 글쓴이는 "월드컵 응원에는 치킨이라는 공식은 누가 만들었느냐"며 "월드컵 때마다 치킨집 사장님들이 부럽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치킨집 점주들은 "한국전이 있는 날에만 주문이 밀리고 그 전후로는 장사가 안돼 월드컵 특수도 사실상 아니다"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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