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버티던 기업들도 ´노심초사´

입력 2022.12.05. 16:26 수정 2022.12.05. 16:32 댓글 0개
기아, 장성·평동 등에 1만4천여대 적치
오늘부턴 공군 1비행단으로 개별 운송
6일까지 30% 감산 금호타이어 ‘고심’
또 멈춰선 광양항…석유·철강 피해 누적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광양시 광양읍 서부콘테이너터미널에 가득메운 콘테이너가 적치돼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화물연대 파업 12일째를 맞아 그동안 비상조치로 버티던 지역 기업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파업보다 기간 자체가 길어진데다 어느 시점에 마무리될 것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5일 기아 등에 따르면 파업 이틀째인 25일부터 차량 개별탁송에 나섰던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기존에 확보한 적치 공간이 사실상 '만차' 상태에 이르자 이날부터 공군 제1전투비행단 부지로 차량운송을 시작했다.

평동 출하장(5천대)과 장성 물류센터(3천대)에 이어 함평 엑스포공원(3천대)까지 거의 차면서 현재 확보한 공간 중에서는 마지막인 공군 제1전투비행단 부지까지 차량운송이 이뤄진 것이다.

주말을 제외한 9일 동안 개별 운송된 차량만 1만 4천여대 수준이다. 내수용 차량 출하장인 평동 출하장의 일부 차량 들을 제외한 대부분 차량은 수출 차량이지만 카 캐리어 등이 멈춰서면서 곳곳에 흩어져 분산 수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공군 제 1전투비행단 부지도 수용 가능 대수가 3천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곳 역시 2~3일이면 모두 차 버리기 때문에 추가 적치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기아 측도 광주시와 협의를 통해 새로운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어느 정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다.

아무리 새로운 공간을 확보한다고 해도 파업이 2~3주 이상 장기화될 때에는 적치 공간 확보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적치 공간에 한계가 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차량 생산을 줄이거나 극단적으로 생산 중단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적치 공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앞으로 더 장기화된다고 하면 우려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6일간 30% 감산'을 결정했던 금호타이어도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광주공장(3만3천본→2만본)과 곡성공장(3만2천본→2만7천본)의 생산량 30%를 줄여온 금호타이어는 우선 6일까진 예정됐던 감산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당초 감산 결정 자체가 생산된 타이어 적치 공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상황 변화가 거의 없는 현시점에서 다시 정상 생산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감산 결정을 계속 이어나갈 건지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마 내일 정도 돼야 후속 조치를 어떻게 취할 건지 결정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현재 수출제품 출하가 중단된 것 외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남에서는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여수산단의 경우 긴급물량은 화물연대 측과 협의를 통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평시 8%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광양제철소는 매일 1만7천톤 가량의 철강이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중으로 임시 야적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때는 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긴급물량을 일부 소화했던 광양항은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다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0'으로 멈춰섰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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