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전남 고용시장에 한파 몰려오나

입력 2023.01.30. 13:26 수정 2023.01.30. 13:46 댓글 0개
취업 전문 사이트 사랑방 잡 분석
채용공고량 전년대비 28% 감소
4개월 연속 채용건수 하향곡선
경영사무·생산·제조업 등 반토막

활기를 띠던 광주전남 구인시장이 최근 들어 위축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고용 한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30일 광주전남 취업 전문 사이트 '사랑방 잡'에 따르면 지난 12월 채용공고량은 5천915건으로 8천34건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7.8%( 2천287건) 감소했다.

코로나로 고용시장이 위축됐던 2020년 12월(6천182건)보다 더 낮은 수치다.

채용공고량 하락세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5월 9천여건까지 치솟았던 채용건수는 6월 8천710건, 7월 7천598건, 8월 7천935건, 9월 7천243건, 10월6천940건, 11월 7천21건, 12월 5천915건 등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그렸다.

특히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된 지난 8월부터는 4개월 연속 채용건수가 감소했다.

채용공고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지게 줄어든 업종은 경영사무, 생산·제조업, IT·인터넷·정보통신, 숙박·사우나, 체인동업, 부업·재택근무, 건설·설비·CAD 등이었다.

전년 대비 경영사무는 353건에서 201건으로, 생산·제조업은 1천6건에서 591건으로, IT·인터넷·정보통신은 24건에서 10건으로, 숙박·사우나는 259건에서 134건으로, 체인동업은 130건에서 70건으로, 부업·재택근무는 24건에서 12건으로, 건설·설비·CAD는 347건에서 180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에 채용이 증가한 업종은 13건에서 17건으로 늘어난 꽃집·농원·조경이 유일했다.

이밖에 고객상담·마케팅 업종은 121건에서 93건으로, 의료·요양·복지는 1천707건에서 1천462건으로, 외식·식음료는 2천92건에서 1천566건으로, 서비스·알바는 2천398건에서 1천819건으로, 학원·강사는 406건에서 301건으로, 자동차정비·인테리어는 87건에서 55건으로, 영업·판매는 546건에서 389건으로, 경비·경호·보안은 369건에서 302건으로 기타·단순서비스는 365건에서 245건으로, 뷰티케어·웨딩·이벤트는 158건에서 151건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보여진다. 고용잔치를 벌인 지난해 이후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도 있지만, 경기 침체를 앞두고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랑방 잡 관계자는 "코로나로 약간 침체돼 있던 구인시장이 2021년에는 공고량이 꽤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고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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