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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 "尹 방문 기대···K반도체·원전과 협력 강화"

입력 2023.12.04. 09:58 댓글 0개
尹대통령 네덜란드 방문앞두고…한커 브라윈스 슬롯 장관 현지 인터뷰
한·네덜란드 양국간 '반도체 외교' 관심…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지속 협력
네덜란드 韓원전 기술에도 주목…"UAE서의 경험·전문성 더 알고싶어"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네덜란드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이그=뉴시스]구예지 기자 = "한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시장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고, 연구·개발·혁신·인재 교류 분야에서도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한국 기관과 양해 각서(MOU) 체결이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청사가 모여 있는 헤이그(덴 하흐)에서 만난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을 받아 오는 11~14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1961년 수교한 이후 한국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전략적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기도 했다. 두 국가의 관계가 격상된 것이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이번 국빈 방문은 지난해 체결된 기념비적인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기리고 구체적인 이행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빈 방문의 우선 순위는 정치 협의, 국방 및 안보 협력, 한국과 네덜란드 간 강력한 무역 관계 강화, 양국 간의 의미 있는 문화 및 인적 교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네덜란드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주제는 반도체 협력이다.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ASML이 있는 네덜란드와의 협력 관계가 중요해졌다.

ASML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한민국의 반도체 선도 기업 뿐 아니라 TSMC·인텔 등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ASML의 장비 없이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한국은 중국·대만과 함께 ASML의 큰 고객 중 하나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반도체 산업을 두고 한국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 가치 사슬에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반도체 산업 내 지식과 인재 교류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이라며 "반도체에 관한 정부 대 정부 실무 그룹을 구축해 투자 계획 촉진 정책을 논의하고 민간 부문 협력 강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처럼 미국의 반도체 관련 대중국 제재가 이뤄질 때마다 영향을 받는다. 네덜란드 정부가 대중국 제재에 동참할 때 네덜란드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뤄진다.

최근 미국이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을 때 리제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장관은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반도체 관련 미국의 중국 제재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해 네덜란드는 미국, 일본, 한국을 포함한 EU 안팎의 다양한 파트너와 항상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의 기업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들과 서로의 기대 사항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와 미국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안보 문제와 관련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 기술 역시 한국과 네덜란드가 협력을 이어갈 분야다.

네덜란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40년까지 신규 원자력발전소 두 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협력 후보다.

지난해 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방한했을 때 한국과 네덜란드는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에 관심이 있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바라카 원전을 건설하면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더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네덜란드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다 진전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치를 수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을 이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네덜란드가 자유, 민주주의,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윈스 슬롯 장관은 "네덜란드는 한국을 안보, 첨단기술 혁신, 무역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이자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가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혁신 경제에 대한 존경과 함께 성공적으로 구축한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커 브라윈스 슬롯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네덜란드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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