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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상반기 후판價 협상···치열한 기싸움 예고

입력 2024.02.29. 07:00 댓글 0개
철강사, 지난해 수익성 하락 이유로 후판 가격 인상 예고
"中 후판 가격 대비 여전히 높아"…조선사, 인상에 부정적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선박에 사용하는 '두께 6㎜ 이상 철판'(후판) 상반기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매년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데 올해는 가격 인상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낮은 가격으로 후판을 공급한 만큼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값싼 중국산 후판 유입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매년 반기 단위로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 정도가 후판 비용으로 알려져 양측 모두 가격 인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의 후판 협상 가격은 1톤당 90~1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2020년에는 1톤당 60만원 수준에 공급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후판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올 들어 12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전기료 인상 등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겪어야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2%, 50.1% 감소했다.

구체적인 인상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1톤당 10만원의 가격 인하분에 플러스 알파 수준을 더한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철강업계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국내산 후판 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후판의 평균 수입 가격이 1톤당 90만원 수준인데 국내산 후판 가격을 올릴 경우 손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주 1~2년 후 선박이 건조되는 점도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의 경우 1톤당 90만원대의 후판 가격을 적용해 계약을 끝냈는데 2024년에 1톤당 11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배를 만들어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모두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지만 수급논리를 앞세운 조선업계의 대응도 예상을 상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매년 이뤄지는 만큼 한쪽의 유불리보다 양측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타결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철강사의 가격 인상 논리와 조선사의 수급 논리가 팽팽한 줄다리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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